경북도, 중국 공략 ‘先문화 後경제’ 전략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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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6   |  발행일 2015-05-26 제4면   |  수정 2015-05-26
中‘일대일로’사업, 경제의 기회 지역기업 참여 총력
■ 김관용 도지사, 실크로드프로젝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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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주석의 亞인프라개발 사업과 일맥상통
 문화교류 넘어서 인적·물적 네트워크 구축해야
‘중국 동북사무소’신설 등으로 협력 모드 가속화


경북도가 ‘선(先)문화 후(後)경제’ 중국 공략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중국과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경북이란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이어서 주목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21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단순히 문화교류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 이를 통해 쌓은 인적, 물적 네트워크와 경북의 인지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신경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런 중국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조직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서부지역과 아시아 신흥지역에 도로, 철도, 항만 등 기초 인프라를 건설하고 원전, 석유·가스, 통신설비, IT서비스 등의 산업을 일으키는 신 경제부흥을 꾀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지역기업의 동참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일대일로 전략의 근간인 실크로드는 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

도는 이를 위해 우선 중국 베이징사무소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책임자를 사무관에서 서기관급으로 격상하고,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단순한 정보수집, 기업지원, 국제교류에 그치지 않고 투자유치와 시장개척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뛸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상하이사무소의 현지 인력도 보강 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경북도 중국동북사무소’도 조만간 신설할 계획이다. 여기엔 도내 시·군도 함께 참여한다. 이미 포항시가 손을 들었고, 동해안 권역 시·군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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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입장에서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 연해주는 전략적 요충지다. 경북이 북방으로 진출하기 위한 관문이자 북극항로 개척, 동북아 해양관광 루트 개발 등 환동해 경제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도는 동북사무소의 소재지로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속한 훈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훈춘은 한·중·러 3국의 경계 지역으로, 북방진출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포스코와 현대의 국제물류단지가 들어서 포항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는 2013년 육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시안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도시와의 우호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국보 20호인 경주 불국사 다보탑을 실물로 재현해 중국 제1의 역사도시 시안에 우뚝 세웠다. 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탑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문화적 교류를 돈독히 했다. 이런 문화교류를 바탕으로 중국 내 지역기업의 진출을 돕고, 중국 기업의 지역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게 바로 ‘선(先)문화 후(後)경제’ 전략이다.

김 도지사는 “이제 문화가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 한·중 간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중국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조직을 재편하겠다. 이를 제대로 가동해 중국 내에서 경북의 위상을 높여 투자유치, 수출시장 개척, 유커 유치 등 지역경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일대일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밝힌 중국 주도의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사업을 말한다. 이른바 당나라(육상)와 명나라(해상) 실크로드의 영광을 경제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일대는 시안~우루무치~중앙아시아~이스탄불~뒤스부르크를 연결하는 기존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일로는 취안저우~광저우~싱가포르~방글라데시~탄자니아~홍해~지중해를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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