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한의학] 하수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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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6 08:02  |  수정 2015-05-26 08:02  |  발행일 2015-05-26 제22면
[스마트 한의학] 하수오 이야기
이상태 대경한의원장


최근 시중에 백수오를 원료로 만들었다고 광고하면서 판매한 건강기능식품들이 대부분 가짜원료를 사용했다고 판명이 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문제가 된 제품은 한약재가 아닌 식품으로 유통이 되는,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약재용과는 차이가 있다)

백수오는 여성 갱년기장애 개선, 면역력 강화, 항산화 효과 등이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수오(何首烏)란 약재에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하(何)씨 성을 가진 사람이 59세가 되도록 몸이 허약해 장가도 못 가고 혼자 살고 있었다. 하루는 산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서로 사랑을 나누듯이 뒤엉킨 넝쿨을 캐 와 옆에 두고 깜박 잠이 들었다. 꿈에 한 노인이 세 번이나 나타나서 “하늘이 준 선물이니 정성스럽게 먹도록 하라”고 했다.

하씨는 1년을 정성스럽게 먹었고, 몸이 단단해지고 머리도 검어지고 기운이 세어졌다. 결국 60세에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고, 100세가 넘게 살았다는 것. 그 뒤 사람들이 이 약초를 하수오라 부르게 되었으니, 이는 그의 성이 하씨이고 머리카락이 까마귀같이 까맣다는 뜻이다.

하수오를 생으로 사용하면 장관운동을 촉진해 사하작용을 한다. 즉, 대변을 잘 나오게 하는 것이다. 또 수치(약의 효능을 올리기 위한 과정)를 거치면 간과 콩팥을 튼튼히 하고 정혈(精血)을 보충하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나타낸다. 동맥경화를 방지한다.

하수오는 적하수오와 백하수오로 구분되는데, 적하수오는 동양의 모든 나라 공정서에서 하수오의 정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백하수오는 다시 나라 및 지역에 따라 몇 종류로 나뉜다. 우리나라(KHP)와 북한(DKP)에서 은조롱이라 규정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엽우피소와 극엽우피소를 백하수오로, 은조롱은 격산소라 하여 다른 약재로 사용한다고 묘사되기도 한다. 이 백하수오를 백수오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가 된 이엽우피소는 중국 일부 문헌에서 은조롱과 동일한 효능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많은 문헌에서 주로 소화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엽우피소는 2종의 하수오와 기원식물·주요성분 등이 상이하며 간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 보고가 있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원료로 이엽우피소 사용을 금하고 있다. 즉, 하수오의 정품은 적하수오이며, 백하수오로 대체가 가능하고, 이엽우피소는 보혈강장의 목적으로 응용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정리된다. 생산유통경로가 명확한 제품을 구입하든가 한의원에서 약재로 처방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복용법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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