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파이, 美델파이와 합작 청산…‘독자 경영’의 길 걷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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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7 07:27  |  수정 2015-05-27 07:28  |  발행일 2015-05-27 제3면
2대주주 이래CS, 지분50% 추가매입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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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델파이 본사 입구. 경남의 이래CS가 대구의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의 지분을 확보해 독자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일보DB>

경남의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CS가 대구의 중견 자동차 부품 업체 한국델파이의 지분 절반을 사들이며 독자 경영에 나선다.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자동차부품 제조, 조선선박 부품제조 기업인 이래CS는 글로벌 부품 업체 델파이로부터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가져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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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성사땐 지분 92.3% ‘최대주주’
대우車때부터 30여년 합작 마감

해외진출 발목 주주간계약 풀려
中·美·유럽 독자 판로개척 기대


한국델파이는 전장품과 공조기,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을 제조·판매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당시 대우그룹과 델파이가 합작설립한 대우자동차부품이 모태다. 1999년 GM의 부품 사업부가 델파이로 분사되면서 한국델파이 지분 50%도 델파이로 넘어갔으며 현재 한국GM을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래CS는 2011년 한국델파이 매각 당시 계열사 이래ns를 통해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확보하며 이미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1대 주주인 델파이와 공동경영을 해왔다. 지분 확보가 마무리되면 이래는 한국델파이 지분 92.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가는 1천억원 수준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은 6월 중 체결할 계획이다.

당초 이래CS는 한국델파이를 포함해 델파이가 보유한 공조사업부문과 글로벌 공조사업 계열사를 통째로 인수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개 입찰 방식으로 M&A에서 독일 자동차 부품사 ‘말레(Mahle)’가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한국델파이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이번 지분확보가 마무리 되면 한국델파이는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30여년간 진행하던 델파이와의 합작사업을 청산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델파이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대(對) GM 매출비중이 70%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델파이는 한국GM이 최대 판매처였던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부진을 겪자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한국델파이 2014 회계연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델파이는 지난해 1조1천3억원의 매출과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8.6% 줄었고 손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델파이는 합작청산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 제약을 걷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델파이는 주주 간 계약에 묶여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이래는 추가 M&A 등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 측 관계자는 “2011년 델파이 지분을 인수한 직후부터 델파이 본사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인식을 했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 델파이 브랜드도 떼어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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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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