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사회적기업 육성대상 ‘오티공방’ 의 김환 대표

  • 글·사진=김호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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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7   |  발행일 2015-05-27 제11면   |  수정 2015-05-27
“장애인의 기능 회복과 독립적 삶 돕는 것은 중요한 가치죠”
작업치료 기본도구 제작·보급
수입품 비해 품질 뛰어나고 저렴
병원·개인 손쉽게 구입 가능해
[우리 이웃] 사회적기업 육성대상 ‘오티공방’ 의 김환 대표
지난 18일 오후 대구대 창업보육센터에서 김환 오티공방 대표가 직접 제작한 작업치료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빵을 팔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것이 사회적 기업의 경영철학입니다.”

오티(Occupational Therapy)공방 대표 김환 대구대 작업치료학과 교수(45)의 말이다. 오티공방은 지난 2013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작업치료 기본도구 제작 및 보급을 목적으로 한다. 별 문제가 없으면 내년부터 예비적 사회적기업이 된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작업치료도구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생산한다. 기존의 수입도구들에 비해 품질은 우수하며 ‘착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인기가 높다.

대학에서 재활과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그가 어떻게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김 교수는 “장애인의 기능 회복과 독립적인 삶을 도와주는 것은 중요한 가치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바람직한 하나의 제도적 장치가 사회적 기업 육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업치료 중에서도 망치질, 톱질, 대패질 등의 목공작업은 오래전부터 정신과 환자, 부상 군인, 산업재해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직업을 잃은 사람들에게 적용돼오던 치료활동이다.

그러나 그동안 작업치료 분야에 있어 치료도구는 적은 수의 기업에 의해 독과점적으로 수입 판매돼 왔기 때문에 제작단가에 비해 훨씬 높은 구매가격이 책정돼 있다. 또 작업치료를 받는 클라이언트의 개인적인 구매가 어렵고, 수입도구들의 색깔이나 재료도 한정적이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해 병원이나 개인이 쉽게 작업치료도구를 구입하고 효율적으로 가격 책정을 가능하게 한 것이 오티공방이다. 온라인 판매, 방문 판매 등 구매루트를 다양화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지적장애인, 산업재해장애인 등 우선고용대상자를 고용해 취업약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김 교수는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의료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다. 토론토 대학에서 작업치료 석·박사를 취득했다. 10년 정도 ‘뇌손상 재활 프로그램’에 몰두해 왔으며, 토론토 재활병원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교회에서 정신적 멘토인 김동호 목사의 강연을 듣게 됐다. 한국에서 김 목사의 지인이 탈북자들을 위한 공장을 설립해 그들을 믿고 가르쳐 운영한 결과, 사회적 기업으로서 꽤 큰 성공을 거뒀다는 사례를 들었다. 그 후 재활과학의 꿈을 실현하려는 포부를 갖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아직 가야될 길은 멀지만, 소비자·생산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로 의료기관이나 환자들의 착한 소비를 이끌겠다.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 중국 쿤밍의과대 재활치료과 정민선 교수와 함께 중국 수출 계획을 협의 중”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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