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다 (끝)] (4) 돈이 흐르는 바다목장 ‘동해안’

  • 진식
  • |
  • 입력 2015-05-28   |  발행일 2015-05-28 제11면   |  수정 2015-05-28
경북 東海면적은 남한의 10배… 해양·수산·관광자원 ‘노다지’
20150528
경북도가 동해안의 해양자원과 청정에너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해안 고래불해수욕장 주변 전경. <경북도 제공>



심층수·가스하이드레이트 풍부
문무왕 수중릉·해수욕장도 자산
道, 2025년까지 3조5203억 투입
신해양실크로드 등 7개 전략 추진
에너지 산업벨트 등 SOC망 구축
해양기술융합센터 건립도 속도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의 90%가 해양에서 서식하고 있다. 바다가 산소를 공급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한편, 거대한 담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바다는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한다. 미래 자원의 보고로 손색이 없다. 엄청난 석유 부존량, 금속매장량, 가스하이드레이트(가스와 물이 결합된 고체 에너지) 등 고갈되는 육상자원의 대체재이자 미래산업의 원료 공급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 개척에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 동해는 고부가가치 해양자원의 보고다.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로 둘러싸여 남한 면적의 10배에 달한다. 대양의 축소판으로 해양연구의 최적지이기도 하다. 가스하이드레이트, 해양심층수 등 해양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심해 청정해역으로 남방 난류와 북방 한류가 교차하면서 다양한 어종과 생물자원도 넘친다. 여기다 경주 양동마을, 문무대왕 수중릉 등 유구한 역사문화자원과 해수욕장, 해양레포츠 등 다양한 해양관광자원까지 보유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에 동해를 ‘돈이 흐르는 바다목장’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해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발상이다.

◆동해안 어떻게 개발하나

경북도는 지난해 7월 ‘신동해안 해양수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미래 동해안 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창조의 바다’ ‘힐링의 바다’ ‘교류의 바다’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4만달러 시대 바다가 답이다’라는 슬로건으로 2025년까지 3조5천203억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경북신성장엔진 해양신산업 △인간과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해양관광 △어업인이 잘사는 행복한 어촌 △누구나 믿고 찾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신해양 실크로드 전진기지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독도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수산 경북을 7대 핵심전략으로 삼았다.

‘동해안권발전 종합계획’도 순항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동해안 5개 시·군을 대상으로 47개 사업을 위해 8조4천606억원을 쏟아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까지 33개 사업에 1조7천875억원을 투입했다.

영일만항, 동해안고속도로, 동해중·남부선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망을 구축하고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원자력 에너지클러스터 등 과학기반을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핸 34개 사업에 1천645억원을 투입해 에너지 산업벨트 구축, 기간교통망 확충 등 SOC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영덕 고래불 해양복합타운, 경주 주상절리 해양경관조망벨트, 울진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등 동해안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해양휴양·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첨단기술과 바다가 만난다면

경북도는 첨단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해양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해양 신산업을 정착시키고 활성화를 꾀하는 일을 전담하는 기구를 신설할 계획이다. 해양 신산업 육성에 있어 정부의 지원은 절실하다. 정부의 R&D 정책은 과거 투입 중심에서 성과관리 및 기술이전·사업화로 무게중심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도는 해양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양기술융합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실증단지 조성에 나섰다.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동해안의 해조류도 이젠 그냥 놔둘 수 없다. 해조류는 기능성 식품뿐만 아니라 천연염색·의약·향장제품화 등 다양한 산업적 활용가치를 지니고 있다.

도는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등과 연계해 자외선 차단과 항균능력이 탁월한 ‘해조류 탄닌’을 산업화할 방침이다. 해조 탄닌을 소재로 제주 갈옷, 한산 모시 등에 필적할 수 있는 천연염색기술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이상욱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포항, 경주를 중심으로 동해안에 산재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연관 산업의 현황을 파악해 지역기업의 진출 방안을 모색하겠다. 첨단무인관측 장비인 수중글라이더 운영기술을 개발해 해양 관측·탐사를 통한 실시간 해양환경보전과 자연재해예보가 가능한 통합감시망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 경북 동해안 현황
면적 4,257.4㎢
해안선 536.99㎞
인구 89만8천명
바다 평균 깊이 1,361m
주요 어종 오징어·꽁치·방어·삼치·고등어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