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태부족…경북대, 도심의 대중교통 오지

  • 박종문,노진실
  • |
  • 입력 2015-06-02 07:44  |  수정 2015-06-02 07:44  |  발행일 2015-06-02 제8면
대구 수성구서 통학 재학생들
만원버스·무정차 통과 시달려
노선증편·배차시간 단축 요구
총학, 내일 시청앞서 기자회견

대구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앞두고 도시철도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경북대생들이 시내버스 이용 편의를 높여달라고 대구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1일 경북대 총학생회는 “경북대 일대는 턱없이 부족한 버스 노선과 늘어난 배차 간격 등으로 인해 교통 불편 구간으로 전락했고, 학생들은 만원 버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제 시간에 맞춰 통학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경북대는 재적 학생수 4만명이 넘는 대구 최대 대학이자 도심에 소재하지만, 그동안 대구시 교통정책에서 소외돼 왔다는 것.

이에 경북대 총학생회는 재학생 1천여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시에 학교 근처를 종점으로 하거나 회차하는 노선 연장 또는 경유를 요구했다. 경북대의 경우 도시철도 3호선 개통 효과를 볼 수 없는 데다 최근 대구시의 버스 노선 개편안에는 시내버스 1개 노선이 추가되는 데 그쳤다고 총학생회는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또 설문조사 결과, 통학 인원의 30%를 넘는 학생이 수성구 지역에 살고 있으나 노선은 지산·황금지역 1개, 시지지역 1개에 불과해 등하교시 만차로 인한 승차 거부와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성구에서 경북대로 가는 시내버스는 만차로 인한 승차 거부나 무정차 통과가 빈번하게 발생했고(영남일보 2013년 11월25일자 6면 보도), 대학생과 직장인의 불편 민원도 많았다.

특히 계명대와 영남대는 도시철도 2호선과 바로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경북대생들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더 컸다.

경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구시의 노선 개편으로 달서구 상인동~경북대 구간 급행버스 노선이 신설되지만, 305번과 323번 시내버스가 폐지되거나 학교를 비껴가게 됐다”며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버스 노선 부족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대구시 측은 총학생회의 의견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건설교통국 관계자는 “현재 경북대를 지나는 노선은 17개 노선으로, 대구시 전체 시내버스 노선(113개)의 15%에 이른다. 이는 대구시 관문인 동대구역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도 경북대에 노선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다른 지점과의 형평성을 따져봤을 때 학생이 요구하는 노선 증편은 힘들다. 환승 등을 통해 충분히 시내버스 통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