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쿨한 쇼츠 하나면 올여름 당신도 ‘스타일리시 우먼’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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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9   |  발행일 2015-06-19 제40면   |  수정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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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디올 버뮤다팬츠 ② 에르메스 버뮤다팬츠 ③ 이자벨 마랑 버뮤다팬츠 ④ 구찌 퀼로트팬츠 ⑤ 질샌더 퀼로트팬츠 ⑥ 디스퀘어드 퀼로트팬츠 ⑦ 에밀리오푸치 핫팬츠 ⑧ 폴앤조 핫팬츠

한낮 기온이 확연히 30℃를 웃도는 요즘. 날이 갈수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태세다. 해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인 이맘때면, 소재와 길이 등 내 몸을 얼마나 시원하게 유지시켜 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옷을 고른다. ‘여름’ 하면 ‘반바지’가 떠오를 정도로 쇼츠는 여름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겠다. 올여름은 특히나 쇼츠의 길이와 실루엣 등 다양한 디자인의 쇼츠가 쏟아져 시원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 핫팬츠=각선미를 뽐내고 싶을 때에는 핫팬츠만한 아이템도 없을 것이다. 특히나 여름을 맞이하여 노출이 심한 아이템을 입기 위해 자기관리를 열심히 했던 여성이라면 핫팬츠의 유행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운동으로 다져진 애플 힙과 탄탄한 허벅지를 시원하게 드러내 주는 핫팬츠는 무릎을 기준으로 적어도 20㎝는 올라오는 마이크로 미니 쇼츠 길이는 되어야 진정 ‘핫팬츠’라 불리는데 요즘은 밑위길이가 긴 하이 웨이스트의 복고풍 디자인을 비롯해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해 주는 롤업된 디자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어디에도 매치하기 쉬운 핫팬츠
섹시·늘씬…여름 최고의 아이템

중성적 매력 풍기는 버뮤다팬츠
시크한 연출이 스타일링 포인트

뉴 아이템으로 떠오른 퀼로트팬츠
편안함과 스타일 동시에 만족시켜


올해는 특히나 ‘70년대’가 핫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다수의 런웨이에서 하이웨이스트 핫팬츠가 많이 눈에 띄었다. 아크네, 생로랑, 그리고 끌로에 등의 디자이너들은 어디에도 매치하기 쉬우며 데일리 룩으로도 손색이 없는 데님소재의 하이웨이스트 핫팬츠를 선보였으며 이는 다리가 길어보일 뿐만 아니라 섹시하면서도 늘씬해 보이는 효과까지 선사해 한여름 최고의 아이템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러닝 쇼츠 스타일의 활동적인 면을 더한 스포티한 쇼츠도 눈여겨볼 만하다. 배꼽과 허리라인을 드러낸 크롭톱이나 티셔츠에 매치하면 캐주얼룩으로 완벽하며, 셔츠나 여름 소재의 헐겁게 짜인 니트와 함께 매치하면 시티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출근할 때에 핫팬츠를 입어보고 싶다면 좀 더 단정한 디자인이 좋다. 깔끔한 실루엣에 리넨이나 코튼 소재의 테일러드 핫팬츠는 다른 디자인에 비해 포멀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오피스룩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활용도가 높다.

◆ 버뮤다 팬츠=무릎이 보일 정도의 길이로 된 쇼츠로 버뮤다 제도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바짓부리가 대개 홀쭉한 편인 버뮤다 팬츠는 선원들이 입었던 의복을 재탄생 시킨 아이템인 만큼 중성적인 매력을 뽐낸다.

미니 기장의 핫팬츠를 입기 부담스러울 때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버뮤다 팬츠는 작년부터 미니멀리즘의 핫 여름 아이템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번 시즌엔 샤넬, 디올과 같은 큰 규모를 자랑하는 패션하우스에서 대거 선보여 유행 아이템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듯하다.

아크네의 카고 포켓이 달린 디자인이나 이자벨 마랑, 라코스테에서 등장한 빅 포켓 디테일의 버뮤다 팬츠는 따로 가방을 들지 않고서도 웬만한 크기의 소지품을 넣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다. 또한 에르메스, 디올 등에서 선보인 버뮤다 스타일의 팬츠는 체형이나 옷차림에 상관없이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느낌을 풍기는 아이템이다. 블랙이나 화이트, 베이지 등 기본적으로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컬러로 한두 벌쯤 가지고 있으면 여름 내내 티셔츠나 셔츠, 카디건 등 어떠한 아이템과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을 듯하다.

버뮤다 팬츠 스타일링의 포인트는 지나치게 평범하지 않고 시크하게 연출하는 것이다. 상의로는 너무 타이트하거나 튀는 아이템보다는 루즈한 서머 니트나 하늘거리는 소재의 셔츠를 걸치고 얇은 목걸이를 둘러준 후 스트랩 샌들을 신으면 세련되고 멋진 시티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좀 더 시선을 끄는 룩을 원한다면 슬로건이 들어간 티셔츠나 밝은 컬러의 상의를 매치해 스포티하면서도 발랄한 룩을 연출해 보자.

◆ 퀼로트 팬츠=올 봄·여름 패션계를 강타한 최고의 히트 아이템이라고도 할 수 있는 퀼로트 팬츠는 일명 치마바지로 불리며 한때 굉장한 유행을 했다가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다.

17세기 프랑스 귀족이 즐겨 입던 무릎까지 오는 기장의 반바지에서 유래된 이 아이템은 이번 시즌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지닌 최고의 아이템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 등장한 다양한 퀼로트 룩을 살펴보면 알 수 있겠지만, 퀼로트 룩이야말로 이제껏 진부한 팬츠 룩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뉴 아이템으로 등극하고 있다.

질 샌더에 등장한 퀼로트 룩은 퀼로트 팬츠의 매력을 한층 부각시켜 주었다. 블랙 앤 화이트와 더불어 네이비, 블루, 퍼플 등 모던한 컬러로 제작된 퀼로트 팬츠는 심플한 풀오버나 단정한 옥스퍼드 셔츠 등과 매치했을 때 매우 쿨하면서도 고급스럽고 활동성 있게 보였다.

가죽 소재의 양말까지 매치한 질 샌더의 퀼로트 스타일링은 점잖은 프레피 룩이었다면 디스퀘어드2에서 선보인 퀼로트 룩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다. 가슴 부분만 가린 브라 톱 또는 경쾌한 이비지의 크롭톱 티셔츠와 비비드 컬러의 퀼로트 팬츠의 매치는 경쾌한 스트리트 룩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언뜻 보면 여름 팬츠로 분류하기엔 길이감이 살짝 길어서 애매하다고 하는 의견도 있으나 무릎을 스치는 길이에 풍성한 실루엣, 그리고 저지나 리넨 등 통풍이 잘되고 펄럭이는 소재로 제작된 아이템이 많아 스커트처럼 보이면서도 앉을 때나 걸을 때 훨씬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게 퀼로트 팬츠의 매력이다.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는 풍성한 실루엣이 싫다면 슬림 라인의 일자로 떨어지는 핏도 있으니 올여름 때와 장소에 맞춰 두루두루 시도해 볼 만한 아이템은 분명한 듯하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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