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교수의 팝에서 배우는 영어, 팝에서 배우는 삶]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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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2 08:13  |  수정 2015-06-22 08:13  |  발행일 2015-06-22 제17면
<영남대 영어영문학과>
[신승훈 교수의 팝에서 배우는 영어, 팝에서 배우는 삶]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여러분, 반갑습니다. 신승훈입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그분처럼 가끔 노래로 먹고삽니다. 대학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된 팝 가사의 영어발음을 비교하면서 이건 왜 틀렸고 저건 왜 맞는지 설명하는, 다소 기이한(?) 과목도 강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면을 통해 팝송 가사도 음미하고, 그 속에서 우리네 삶의 이야기도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요즘 나라가 온통 메르스로 뒤숭숭합니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감염된 수간호사의 안타까운 이야기와 메르스 이산가족의 편지임종 사연은 공포로 가득한 세상에 눈물까지 더하는 형국입니다. 문득 오래전(1991년)에 발표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Heal the World’가 떠오릅니다.

‘Heal the world/ Make it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There are people dying/ If you care enough for the living/ Make a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세상을 낫게 하자/ 우리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 주위의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라/ 그런 삶에 충분한 배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

마이클 잭슨의 높고 고운 목소리가 귓전을 맴돕니다. 나의 작은 배려와 관심이 아픔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지극히 참이지만 지독히도 지켜지지 않는, 단순한 명제가 떠오릅니다. 구글의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라즐로 복(Laszlo Bock) 인사부문 수석부사장은 구글의 인재상을 설명하면서 “단순한 일이지만 바닥에 떨어진 휴지 조각을 내버려 두지 않고 줍는 사람(to do things as simple as picking up a piece of garbage on the floor)”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단순하지만 작은 배려가 더 나은 직장,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겠지요. 이번 메르스 파장을 보면서도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작은 배려가 아쉬웠고, 또 다른 작은 배려에 감동하였습니다.

‘We could fly so high/ Let our spirits never die/ In my heart, I feel you are all my brothers/ Create a world with no fear/ Together we cry happy tears(우린 정말 높이 날 수 있을 거야/ 우리의 정신이 결코 굴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형제란 걸 마음속으로 느껴/ 근심 없는 세상을 만들자/ 우리 함께 행복한 눈물을 쏟아내자)’.

사람은 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영혼이 맑다면 훨훨 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사회에는 형제 같은 따뜻함과 사랑이 넘치겠지요. 내가 힘들고 지치면 배려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에도 정신과 영혼(spirits)이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면(never die) 마음속으로(in my heart) 우리가 하나임(all may brothers)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근심 없는 세상(a world with no fear)과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의 첫 소절은 1분이 넘는 긴 전주가 끝난 뒤 귀여운 아이의 다음과 같은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Think about the generations/ And to say we want to make it better world for our children and our children’s children(자라날 세대들을 생각해봐/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거지)’.

어린 꼬마가 정말 앙증맞은 목소리로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정말 꼭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곧 이은 첫 소절에서 마이클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There’s a place in your heart. And I know that it is love(네 마음속에는 사랑이란 터가 자리 잡고 있어)’.

우리의 아이들(our children)을 위해 더 나은 세상(the better world)을 만드는 길, 세상을 치유하는 길(Heal the world), 그것은 바로 ‘사랑’ 아닐까요? 메르스로 온통 쑥대밭인 세상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헌신에서 바로 ‘그 사랑’을 배웁니다. 세상을 치유하고 있는 ‘그 사랑’에 존경을 바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이번 주부터 ‘신승훈 교수의 팝에서 배우는 영어, 팝에서 배우는 삶’이 격주로 독자를 찾아갑니다. 그동안 ‘장은영의 명사에게 배우는 영어 한마디’를 연재한 장은영 제스트어학원장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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