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심리클리닉 최문철 원장, 다문화가정 자녀·장애아동 ‘대화의 기쁨’ 누리게 도와

  • 채임이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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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4   |  발행일 2015-06-24 제12면   |  수정 2015-06-24
“편견으로 치료방치하면 안돼”
언어심리클리닉 최문철 원장, 다문화가정 자녀·장애아동 ‘대화의 기쁨’ 누리게 도와
최문철 라온언어심리클리닉 원장이 역할놀이를 통해 5세 남자아이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사용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대구 북구 침산동에는 사는 A씨(여·24)는 언어심리클리닉을 찾는 것이 가장 기분 좋은 일 중 하나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그녀는 여섯 살 난 아들이 있다. 지금은 또래 아이들처럼 말을 잘하지만, 3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남편은 일이 많아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았고, 자신의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아이가 제대로 된 의사표현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언어치료실 문을 두드렸고, 지금의 기쁨을 맛보게 된 것.

A씨는 “다문화가정 아이의 경우 특수한 환경 때문에 더욱더 복합적인 여러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는데 언어심리클리닉에서 언어치료는 물론 인지행동과 미술치료, 그리고 사회성 치료 등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며 기뻐했다.

A씨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은 대구 북구 침산동 라온언어 심리클리닉 최문철 원장(44)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최 원장은 아버지가 후천적 문제로 청각장애를 얻게 되면서 언어치료와 청각장애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대학원에서 더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고 있다. 김천시 장애인 복지관에서 청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듣기, 말하기 훈련을 꾸준히 한 결과로 좋은 성과가 있었다.

현재 이곳을 찾는 장애아동은 다양하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예전에는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이 숨기려고만 했지만, 최근 들어 이런 것을 오히려 드러내 자발적으로 치료실을 찾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

최 원장은 “사회적 편견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고 오는 경우가 안타깝다”며 “많은 부모들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방치하지 말고, 치료실에서 상담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채임이 시민기자 chaeim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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