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환갑에도 끊임없이 배움을 좇는 그녀, 장향숙씨

  • 김호순 시민
  • |
  • 입력 2015-06-24   |  발행일 2015-06-24 제12면   |  수정 2015-06-24
심리학 석사 밟고 평양검무 섭렵…지금은 경기민요 도전 중
20150624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고생길에 기꺼이 뛰어든 장향숙씨.

울진서 꽤 유명한 난타 선생님
7년전부터 다양한 자격증 따고
청소년·어르신 위해 재능기부
“배움으로 건강하고 더 행복해져”

“지금 이 나이에, 지금도 그 먼 거리를 달려와 배우는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입니다. 배움을 통해 내 마음에 사랑과 평화가 머물고, 건강하고 행복하다면 지금 저는 잘 살고 있는 거겠죠.”

왕복 432㎞. 3시간30분을 달려와 4시간 수업을 듣고, 잠시 쉴 틈도 없이 다시 216㎞를 달려 오전 2시 집에 도착한다. 울진군 북면 부구리 부구중학교에서 출발해 대구시 중구 계산동 대구가톨릭대학교 상담대학원까지. 매주 2차례 왕복하는 기름값과 톨게이트비만 계산해도 한달 7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분명한 목표와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발걸음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고생길에 기꺼이 뛰어든 이는 대가대 상담대학원 상담심리학과 석사과정인 장향숙씨(여·60)다.

그녀는 중학교 체육교사로 2년간 근무하다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두고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보험 영업에 뛰어들어 20여년을 종사했다. 그러다 2008년 웃음치료사, 실버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요양보호사, 약물예방 상담지도사, 심리상담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그녀의 삶은 급선회한다. 이후 난타(모둠북)지도사, 라인댄스 지도사, 음악난타 지도사 등의 자격증이 더해지면서 울진에서 꽤 유명한 ‘난타 선생님’이 됐다.

현재 그녀는 울진군 학생 야영장에 입소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난타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토요 방과 후 난타교실 강사와 어르신들을 위한 난타교실 무료봉사 등을 하느라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그녀는 표현예술치료, 음악치료분야에서 난타의 효과를 예찬했다. 그녀는 “청소년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찾아가는 케이스도 많다”며 “북은 심장박동의 두드림과 비슷해서 분노표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50대의 북을 함께 치면서 친밀감과 관계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체육수업을 유난히 좋아했고 무용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로 꿈을 이룰 수가 없었던 그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녀는 상담뿐만 아니라 또 다른 배움의 길에 서 있다. 장구, 북, 평양검무, 어우동, 라인댄스를 섭렵한 데 이어 경기민요에도 도전하고 있는 것.

그녀는 “상담도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지만, 두드림과 울림으로도 소통하고 싶다”며 “청소년 집단프로그램이나 위 클래스, 위 센터 등의 상담 선생님을 대상으로도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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