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박보생 김천시장

  • 정리: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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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7 08:26  |  수정 2015-06-27 08:27  |  발행일 2015-06-27 제22면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은 산업용지 싸면 투자매력 느끼게 되죠”
20150627
박보생 김천시장이 지난 24일 시장 접견실에서 민선6기 1주년을 맞아 지난 9년간 김천시장으로 재임하며 이룬 성과와 향후 시정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산업단지 조성 ‘분양 대박’
기업유치·일자리창출 위해
산업단지 직접개발 싸게 공급
2단지도 90개기업 입주 희망

◇9년간 투자유치 성과 커
198개 기업 투자액 3兆 달해
김천 투자유치시스템의 결실
기업선호 2년연속 1위 ‘영예’


◇혁신도시 인프라 구축
연말이면 총 12개기관 이전
가족이 안심하고 이주하게끔
주거·교육시설 확충에 총력

박보생 김천시장은 2010년 7월 재선 시장으로 취임하며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 건설이라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다분히 추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때 박 시장은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김천혁신도시를 이상적인 신도시로 조성하는 한편 잘사는 농촌을 만들 것이며,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을 살린 물류도시화 및 친환경 생태관광도시화 등을 통해 목표에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부터 5년이 흐른 2015년 6월 말, 박 시장은 3선 시장으로 여전히 김천시정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김천혁신도시는 공기업들의 입주로 신도시의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또 두 곳의 산업단지에는 굴지의 대기업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한편으론 연소득 1억원이 넘는 ‘억대농’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모든 시민이 행복을 느끼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박 시장이 제시한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을 만들기 위한 실천 방안들이 하나하나 구체화되는 과정이라는 게 중론이다. 민선 6기 김천시장 취임 1주년을 즈음해 박 시장을 만났다.


△장용택 영남일보 중부취재본부장= 김천시는 두 차례에 걸쳐 자력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난다. 기초자치단체로서 전례가 흔치 않은 산업단지 확보에 나선 동기는.

△박보생 김천시장= 2006년 시장 취임 직후 시청 지역경제과를 투자유치과로 개편하고, 실로 의욕적인 투자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지방산업단지, 농공단지 등 지역에 있는 공업용지를 다 합쳐도 298만4천㎡(90만2천평)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공장을 신설할 수 있는 자투리땅조차 없는 실정이었다. 취임 초 유치한 현대모비스는 마침 비어 있던 코오롱 소유의 부지에 수용할 수 있었고, 임시방편으로 개별용지에 활용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번듯하고도 분양가가 저렴한 산업단지 없이는 효과적인 투자유치도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산업단지 유치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이고, 우리 시가 직접 닦는 길밖에 없었다. 막상 시작해보니 ‘산업입지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 김천시의 ‘지방채발행 한도 금액’ 등 발목을 잡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무튼 우리 시는 2011년 11월 945억원을 투입해 제1일반산업단지 80만5천㎡(25만평)를 완공한 이래 현재 1천980억원을 투입해 142만4천㎡(43만평) 규모의 제2일반산업단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분양을 완료한 1단지에는 KCC, 코오롱생명과학 등 우량기업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와 연계된 자동차부품 및 전자부품 기업이 중심이 될 2단지도 현재 90개 기업으로부터 접수된 분양희망 면적이 조성 면적의 163%에 이르고 있다.



△장 본부장= 그동안 시정의 화두로 삼다시피 한 투자유치의 성과는 어떠한지, 또 2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으로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기업하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된 배경은.

△박 시장= 김천시장으로 재직한 9년 가운데 1년을 제외한 8년간 실적을 보면 198개 기업을 유치하고, 이에 따른 투자액이 3조원 정도로 집계된다. 일자리는 민간과 공공부문 합쳐 3만1천여개가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성과는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의 가치는 시청 조직을 정비하고, 담당 공무원을 전문화시키는 등 노력한 결과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김천시청 투자유치 시스템은 비록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지만 날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김천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사에서 2013·2014년 연속 1위도 했지만 4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이 조사는 최근 3년 이내에 공장을 신·증설하는 등 투자 경험이 있는 4천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 시의 장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배경을 꼽으라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공업용지만 보더라도 제2일반산업단지 분양가를 당초부터 조성 원가보다 낮은 3.3㎡당 46만원으로 책정했으나 이를 더 낮춰 36만원으로 결정했다. 우리 시가 산업단지를 직접 개발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고, 우리 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장 본부장=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이 입주한 김천혁신도시가 내뿜는 열기가 대단하다. 현재의 상황은.

△박 시장= 김천혁신도시의 역동성은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으뜸일 것으로 자부한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8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했으며 한국전력기술<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4개 기관은 올해 중으로 이전해 온다.

우리 시는 김천혁시도시 공공기관들이 각기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혁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주거 및 교육시설 등 정주여건 확충이다. 공공기관의 임직원이 5천여명이고, 이들 임직원만 가족과 함께 이주하더라도 혁신도시를 채울 수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공공기관 임직원 가운데는 자녀교육 등 각자의 형편 때문에 선뜻 이주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우리 시는 이를 감안해 이들이 안심하고 이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 시는 혁신도시 내에 아파트 9천3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현재 6천650가구는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교육시설은 유치원 및 초·중·고 등 각급 학교가 문을 열었고, 율곡고는 내년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자율형 사립고인 김천고와 함께 ‘교육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공공기관 임직원 자녀의 김천고 특례입학을 추진하고 있다.

수준급 병원 건립도 시급한 형편이다. 우리 시는 이를 위해 병원을 지을 때 사업비의 25%까지를 국비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혁신도시 자족시설 지원기준’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 둔 상태다.

김천혁신도시는 1만500여개의 일자리가 있고, 2만7천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로, 앞으로 공기업들은 김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본다. 우리 시는 이를 바탕으로 김천을 ‘국토 중심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발전시켜 갈 계획이다.

△장 본부장= 김천시는 오래전부터 관광산업기반 확충에 나섰다. 그 성과와 현재 상황은.

△박 시장= 관광산업은 대표적인 융복합산업이자 미래산업이라 할 수 있는 데다. 김천은 지리적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인프라만 충실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 시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직지사권역, 부항댐권역, 증산권역 등으로 나눠 각각 특색 있는 관광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세 권역이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다 삼한시대의 소국 감문국의 왕릉과 산성 등을 복원해 보고, 즐기고, 역사가 있는 관광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대담: 장용택중부취재본부장 ytjang@yeongnam.com

정리: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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