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데…월세 반만 주세요” 건물주들의 ‘메르스 온정’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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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30 07:30  |  수정 2015-06-30 09:54  |  발행일 2015-06-3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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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도 메르스 사태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계를 걱정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건물주의 ‘월세 인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박모씨(56)는 29일 오전 영남일보에 전화해 “좋은 일을 널리 알리고 싶어 연락했다”며 “메르스 때문에 손님이 오질 않아 월세 걱정이 컸는데 건물주로부터 연락이 먼저 왔다”며 문자메시지<사진>를 공개했다.

건물주 A씨(여)가 박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은 이랬다. “메르스 때문에 힘드신 것 아는데 7~8월은 집세 반만 입금하시면 됩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문자메시지는 박씨와 같은 건물에서 영업 중인 식당과 골프연습장 대표에게도 전달됐다.

건물주의 배려로 큰 부담을 덜게 됐다는 박씨는 “메르스 사태 이후 손님이 없어 힘들었는데 이렇게 배려해주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두고두고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주 A씨는 인터뷰를 사양하며 “요즘같이 모두가 힘든 때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남구 명덕시장에서도 한 건물주가 세입자들의 월세를 절반으로 깎아줬다. 명덕시장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상가 건물주 김모씨는 명덕시장 점포 5곳의 이달 월세를 절반으로 낮췄다. 전오진 명덕시장상인연합회장은 “건물주가 시장 근처에 살아 최근 명덕시장의 불황을 보고 월세를 깎아준 것 같다. 상인들이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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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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