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이 축구?…편견 이겨낸 ‘슈퍼맘들’

  • 문순덕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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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1   |  발행일 2015-07-01 제12면   |  수정 2015-07-01
[동호회를 찾아서] 대구 달서구청여성축구단
대부분 30∼50대 주부로 구성
그라운드 누비며 가정도 충실
아줌마들이 축구?…편견 이겨낸 ‘슈퍼맘들’
2010년 대구시 축구연합회장기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달서구청여성축구단원들이 곽대훈 달서구청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달서구청여성축구단 제공>

달서구청 여성축구단(단장 우외태)은 2002년 1월에 결성됐다. 전신은 달서인토피아(intopia) 여성축구단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와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 개최 분위기 조성과 생활체육의 저변확대로 여성의 건전한 여가 선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토피아 여성축구단이 만들어졌다. 힘든 운동이라 지금까지 구성원이 여러 번 교체됐다.

현재는 박성수(46) 감독과 김양인(24)·안현찬(28) 코치 등 임원진 10여 명과 선수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 대부분은 주부로 주 3회(월·수·금) 오전에 2시간씩 성서 희성전자 운동장과 이곡동 운동장에서 날씨와 상관없이 체력 단련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단원들은 가정에선 며느리와 아내, 엄마로 일인다역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단원들은 시간의 제약이 있어도 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보니 마음이 넓어지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해 가정생활도 잘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가 축구를 한다고 하면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여성축구단 단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열정적으로 맡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몸은 30대에서 50대이지만, 마음은 20대로서 골문을 향해서 공을 차고 질주하는 모습은 남자 축구선수 못지않다.

축구단에 입단한 지 5년차인 주장 성정숙씨(47)는 “전국대회에 출전해 자책골을 넣게 된 것이 축구를 계속하게 된 계기가 됐다. 자책골로 축구를 그만둘까 생각하다가 오기가 생겨 직접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해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축구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단원 중에서는 아픔을 축구로 승화시킨 사람도 있다. 정수민씨(36)는 2012년에 유방암 1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후에 한 달 정도 쉬고 항암 치료 중에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을 때도 모자를 쓰고 운동을 꾸준해 현재는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완치가 빨리 된 것은 꾸준히 운동을 한 결과라고 했다. 문순덕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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