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이체 간소화에 은행권도 고객 유치 총력전

  • 입력 2015-07-01 00:00  |  수정 2015-07-01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제도에 따라 '100조원 시장'을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수익률 제고와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금융당국은 4월 27일부터 한 번의 금융회사 방문만으로 연금저축 계좌를 옮길 수 있는 간소화 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종전에는 옮기고 싶은 금융사를 찾아 계좌를 열고 기존 계좌가 있는 곳에서 이전신청을 해야 했다.


 이런 제도 개선에 따라 다른 업종에서, 혹은 업종 내 다른 회사에서 고객을 빼앗아오려는 금융권의 다툼이 촉발됐다.
 간소화 시행 이전까지 연금저축 시장은 보험업계가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은행권은 13%, 증권업계가 7% 안팎이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신한·국민·우리·하나·외환·기업·NH농협 등 7개 시중은행이 운용 중인 연금저축신탁 수탁고는 채권형·안정형을 더해 5조5천223억원이다.


 지난해 말 5조3천450억원에서 계좌이체 간소화 시행 이후인 4월말 5조4천913억원으로 늘었고, 5월에는 5조5천억원대로 올라섰다.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간소화 시행 이후 한 달 사이에 2천억원 이상을 자금을 끌어들인 증권업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행들도 '안정성'이란 장점에 다른 매력을 덧붙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수익률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해 효과를 보고 있다.


 신한은행 연금저축신탁 안정형 상품의 경우 설정일 이후 연환산배당률 4.84%, 올해 1∼5월 평균 수익률 4.27%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의 지난해 5월말 기준 연환산배당률은 4.81%, 평균수익률은 2.27%였다.


 신한은행은 "채권운용 전문인력을 자산운용 총괄팀장으로 임명하고 연금형 상품의 주식운용 매니저를 충원하는 등 집중적인 관리에 나선 결과"라고 수익률 제고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정형 상품은 납입금액의 10% 이내를 주식으로 운용할 수 있어 원금 보장을 받으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올봄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7대 시중은행의 안정형 상품 수탁고는 4∼5월 사이 212억원 늘어 전액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상품(97억원 증가)보다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민·우리·농협·하나은행 등의 안정형 상품은 대부분 1∼5월 3% 후반대 이상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연금저축신탁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좌이체 유입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다른 상품과의 연계를 통해 남다른 금융 서비스를 하는 방식으로도 고객들을 연금저축신탁에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연금수급자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장·카드·신용대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자사의 연금가입자 전용 신용카드를 보유한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기업은행도 매달 이용대금의 1.3%를 적립IRP나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등 노후대비용 금융상품에 캐시백으로 입금해주는 'Small Big 카드'를 출시해 고객 공략에 나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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