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대구 분관 건립 협약] 전인건 사무국장 인터뷰

  • 최수경,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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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2 07:27  |  수정 2015-07-02 10:43  |  발행일 2015-07-02 제2면
“대구서 古미술 나눔·교육 주력…대중에게 다가갈 것”
英유출 직전 국보급 20여점 구입
간송 정신 역사적으로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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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의 중요 소장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 신윤복의 ‘미인도’, 금동삼존불감(국보 73호). <간송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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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간송미술관 대구분관 건립을 위한 협약 체결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간송 전형필 선생의 손자인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은 “간송미술관 대구분관(상설전시관) 건립은 민족문화예술품에 대한 나눔과 소통, 교육을 함께 시도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전 사무국장은 “현재 서울에서 1년에 4차례 전시를 하면 전국에서 많은 국민이 몰려온다. 하지만 전시 기간이 한정돼 있다보니 관람객의 불만이 컸다. 그래서 새 거점지역을 찾아나섰고, 그 종착지는 대구가 됐다”면서 “대구 남구 이천동 고미술 거리도 내겐 친숙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성북동 본관 미술관은 대중전시보다는 논문과 연구 발표 중심의 학술전시 개념이 강하다. 앞으로는 학생과 가족 단위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간송미술관을 단순히 미술사적 관점에서만 보지말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도 했다. 간송의 민족정신이 교육적으로도 충분히 조명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 이는 그가 전시 외에 고미술 관련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애착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간송 선생의 민족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일제 강점기 때 고미술품 수집 일화도 들려줬다.

“30세쯤 영국인 변호사가 일본 상인에게 고려청자 등 국보급 문화재 20여점을 구매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하지만 일본 군부의 쿠데타로 이 변호사가 본국으로 곧 돌아갈 것을 알고, 우리 문화재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중간 상인을 통해 변호사로부터 통째로 구입했어요. 이 도자기들은 이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간송미술관 대구분관의 부지에 대해선 “각종 유물과 문화재들이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지 규모는 대구시와 협의해야 할 사안하지만 대략 6천600여㎡(2천평)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분관 운영은 일단 서울본관에서 한번 전시된 작품을 다시 지역에서 선보이는 방향이 검토 중이다. 그는 “대구만의 특화된 기획전시도 필요할 것 같아 이 부분도 비중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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