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미로’에 빠진 靑…당청 소통단절에 답답함 토로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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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2   |  발행일 2015-07-02 제6면   |  수정 2015-07-02
예산·법안 등 할 일 태산인데…

‘유승민 사태’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당·청 간 소통 단절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국정개혁 과제를 원만히 추진하려면 여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박계 지지를 토대로 유승민 원내대표가 업무수행을 계속할 경우 정기국회에서 예산과 주요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청 간 불협화음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팽팽하다.

이런 상황에서 확전에 나설 경우 박 근혜대통령이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모양새가 되는 만큼 청와대는 일단 ‘유승민 명예퇴진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당·청이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새누리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이런 점을 더욱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자리에서 ‘배신정치 국민 심판론’을 언급한 박 대통령이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면서 정책 행보에 올인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감안한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와 국회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될 정무수석비서관의 공백도 고민이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지난달 18일 공무원연금 개혁 무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1일 현재 44일째 공석이다.

청와대는 3선 이상 전직 국회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물 중 친박 성향을 정무수석 대상으로 꼽고 물색중이지만, 이를 충족할 인사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총선이 내년 4월로 다가오면서 정치권과의 소통 능력을 갖춘 무게감 있는 친박 원외 인사들은 대다수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 작업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선 안종범 경제수석의 정무수석 수평이동설, 신동철 정무비서관의 승진 기용설이 거론되지만 당사자들은 “그런 인사는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1일 오후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출범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민주평통의 활동방향을 보고받고 새로 위촉된 자문위원 1만9천947명 가운데 대표 7명에게 직접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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