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도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새 나흘간 비가 내렸지만, 대구 취수원까지 녹조가 번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1일 낙동강 달성보의 클로로필-a 농도가 42.4㎎/㎥, 남조류 세포수는 3만8천545cells/㎖로 수질예보 ‘관심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1개월 이상 빨리 나타난 것이다. 또 대구 취수원인 강정고령보 구간(보 상류 7㎞)에도 조류경보 ‘출현알림’을 내렸다.
강정고령보에는 지난달 29일 클로로필-a 농도가 20.5㎎/㎥, 남조류 세포수는 2만1천982cells/㎖로 나타났다.
조류경보 출현알림은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 남조류 세포수가 500cells/㎖ 이상 2회 연속 기준을 초과하면 발령된다. 문제는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예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 클로로필-a 농도는 출현단계로 당분간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남조류 세포수는 이미 조류 경보(5천 이상) 하한선을 4배 이상 초과했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운영위원장은 “남조류 세포수가 많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험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대구시민이 마시는 식수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녹조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환경청은 강정고령보 구간의 취·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완비돼 있어 수돗물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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