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텍이 위험물 취급했나” 가창주민, 시설물 알고 발끈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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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2 08:02  |  수정 2015-07-02 08:02  |  발행일 2015-07-02 제16면
대구텍, 주택 건립 반대위해 공개
뒤늦게 안 주민들 반발 커지자 “유류 일부 취급해 안전” 해명

도시형생활주택 건립을 싸고 시행사인 ‘CH개발’과 인접한 ‘대구텍’이 갈등을 빚고 있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옛 대중금속공고 터 주변의 주민들이 대구텍에 위험물시설이 설치된 사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텍은 지난달 도시형생활주택 건립 반대를 위해 달성군 등 관계기관에 낸 진정서에서 “주택 예정지 경계선 인근인 대구텍 안에 질소고압탱크·LNG관 등 위험물시설이 있어 향후 입주민의 집단민원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대구텍 스스로 위험물 취급업체임을 공개하자 인근 가창면 용계리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대구텍이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이 같은 사실을 주민들에게 숨겨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창면 이장협의회와 용계1~7리 주민들은 최근 달성군에 진정서를 내 “대구텍 제2공장 등 주변에 설치돼 있는 질소탱크 등 각종 위험물시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수막 10개를 대구텍 주변에 내걸었다.

김동희 가창면 이장협의회장은 “대구텍 주변은 가창 주민의 절반가량이 살고 있는 곳”이라며 “가뜩이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위험성이 내포된 각종 시설이 공장부지에 있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시설물이 주민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산재할 경우, 향후 공장이전 요구도 배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구텍 박병길 전무는 “대구텍 부지에 있는 위험물시설은 이미 관계기관에 신고돼 적법하게 설치된 것이며, 국제기준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사용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위험물시설도 유류 일부를 취급하는 정도의 안전한 시설”이라고 해명했다.

달성군 환경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행정정보 공개를 요청하면 대구텍 내 위험물시설의 현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지난달 29일 대구텍을 방문해 위험물시설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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