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연주하다, 시벨리우스를 추모하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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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2   |  발행일 2015-07-02 제21면   |  수정 2015-07-02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대구시향 정기 연주회…리 신차오 지휘봉
첼리스트 김민지와는 엘가의 첼로곡 협연
핀란드를 연주하다, 시벨리우스를 추모하다
핀란드를 연주하다, 시벨리우스를 추모하다
제416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지휘할 지휘자 리 신차오(사진 위)와 협연자인 첼리스트 김민지.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16회 정기연주회가 3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핀란드 국민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1865∼1957)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핀란디아’와 ‘교향곡 제2번’을 선보인다.

이날 무대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활동 중인 리 신차오가 지휘하고, 해외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는 첼리스트 김민지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중국국립교향악단 수석 상임지휘자 및 중국 국립음악원 교수로 활동 중인 리 신차오는 2009년 6월부터 부산시향 수석지휘자로 활약하면서, 특유의 신선하고 열정적인 음악성으로 국내외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음악대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중국인 최초로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빈 심포니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첫 연주곡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이다. 러시아 지배를 받던 핀란드는 1899년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언론인들에 의해 민족적 역사극 ‘역사적 정경’을 계획했다. 이 작품에 사용된 극음악들 중 마지막 곡이 교향시 ‘핀란디아’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1900년 7월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핀란드의 명지휘자 카야누스의 지휘로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초연해 성공을 거뒀다.

이어 첼리스트 김민지의 연주로 영국의 대표 작곡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Op.85’를 들려준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초연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여류 첼리스트 비아트리스 하리슨의 인상적인 반복 열연에 의해 차차 인기를 얻었고, 오늘날 명연주가들에 의해 자주 연주되고 있다. 김민지는 만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영재로 입학, 졸업과 동시에 도미하여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전문 연주자·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2003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에서 우승함으로써 미국 데뷔 무대를 가졌다. 미국 보스턴 지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는 ‘그녀의 음악은 현란한 테크닉과 아름다움으로 청중을 깊은 심연에 빠져들게 하고, 감미로운 긴장감을 가진 소리는 우리의 눈을 감기게 했다’고 평했다.

공연 후반부에 연주될 ‘교향곡 제2번 D 장조, Op.43’은 시벨리우스의 독자적 개성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깨끗한 고전적 양식을 철저히 고수했던 시벨리우스는 이 작품에서도 고전주의 형식을 지키면서, 내용적으로는 민족의 정서가 깃든 핀란드 전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민요풍의 리듬도 자주 등장한다. 입장료는 1만6천원, 1만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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