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조작해 가스 도둑'…실요금의 10∼15%만 납부

  • 입력 2015-07-02 00:00  |  수정 2015-07-02 14:25
경찰, 사우나 업주와 배관 기술자 등 적발

도시가스 배관 계량기를 뜯어내거나 계량이 되지 않도록 사제 배관을 끼워넣는 수법으로 수년간 실제 가스요금의 10% 내외만 납부한 사우나 업주 등이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우나 업주가 도시가스 요금을 일부만 낼 수 있도록 배관 계량기 부분을 조작해 준 혐의(특수절도)로 배관 기술자 정모(63)씨를 구속하고, 정씨의 도움으로 가스를 거의 공짜로 사용해온 업주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40)씨 등 이번에 입건된 업주들이 운영하는 서울과 경기 지역 사우나 10곳은 2009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제 사용량의 10∼15%에 해당하는 요금만 납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배관 관리를 도왔으며, 사우나 업주들은 정씨에게 작업 대가로 매월 50만∼100만원씩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사우나 10곳 중 4곳은 한 달에 5∼7일을 제외한 대부분을 계량기 부분 배관에 사제 동관을 끼워 넣어 가스가 계량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다른 4곳은 계량기가 설치된 배관을 잠그고 보조 배관 밸브를 열어 가스를 우회시켰다. 나머지 2곳은 아예 계량기를 떼고 계량기 숫자를 허위로 불러주거나 조작된 계량기 사진을 검침원에게 보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나 업주들은 검침원이 배관실을 직접 방문할 것을 우려해 기관실 방화문 셔터를 내리거나 칸막이를 만들어 수년 동안 범행을 들키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이들 사우나 중 하나를 새로 인수한 업자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가스요금이 많이 나오자 이를 이상히 여겨 경찰에 알리면서 정씨를 비롯한 가스 도둑들이 덜미를 잡히게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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