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자동차 점검

  • 박광일
  • |
  • 입력 2015-07-04 07:49  |  수정 2015-07-04 07:49  |  발행일 2015-07-04 제12면
이순신 장군 모자가 보인다면 타이어 바꾸고 떠나세요
여름 휴가철 자동차 점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차도 더위를 먹을 수 있다.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갑자기 차가 멈춰버리면 황금같은 휴가를 망칠 수밖에 없다. 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선 휴가 전 차량 점검이 필수다.

출발전엔…

장마철 타이어 공기압은 평소比 10% 많게
브레이크 패드·각종 오일류도 반드시 체크


돌아와선…

바닷가 갔다면 부식 막기 위해 하부세차
비포장길 달렸다면 배터리 고정여부 확인

제조사별로 휴게소 등서 무상점검 서비스
소모성 부품 공짜로 보충·교환받을 수 있어

◆타이어는 안전과 직결…공기압 체크 필수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점검해야 할 1순위는 바로 타이어다. 타이어는 자동차의 하중을 지탱하면서 구동력을 노면에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차가 달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또 브레이크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타이어다. 그만큼 안전과 직결된 부품이라 할 수 있다.

타이어는 표면이 고무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또 노면과 직접 맞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행을 하면 할수록 타이어가 닳기 마련이다.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면 그만큼 접지력이 떨어져 제동력도 낮아지게 된다. 이런 타이어를 달고 장마철에 젖은 도로를 달리게 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기는 이른바 ‘수막현상’으로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나기 쉽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타이어의 마모도를 체크해 마모가 심할 경우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모도는 타이어 옆면의 삼각형(△) 표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 표시가 있는 위쪽을 보면 접지면에 파인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이 있다. 바로 타이어의 마모 한계(1.6㎜)를 알려주는 마모한계선이다. 마모한계선 부근까지 타이어가 닳았다면 즉시 바꿔주는 게 좋다.

더 쉽게 알 수 있는 방법도 있다.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모자가 보인다면 타이어 수명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타이어가 마모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홈 깊이가 2.8㎜ 정도됐을 때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게 보다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또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져 타이어 내부의 공기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쉽게 빠진다.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장시간 고속주행을 하게 되면 타이어가 불규칙하게 닳는 편마모가 생긴다. 이 상태로 계속 주행하면 타이어가 물결모양으로 요동치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 발생한다. 최악의 경우 주행 중 타이어가 파손돼 전복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타이어의 공기압 체크도 필수다. 여름철에는 수시로 타이어의 공기압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공기압이 낮아졌을 경우 주변의 카센터 등에서 공기를 보충해 적정수준의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타이어의 접지력과 제동력을 높이고 스탠딩웨이브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10% 정도 공기압을 높이는 게 좋다.

◆車 혹사 안시키려면…냉각수·오일류 등 점검

자동차도 더위를 탄다. 엔진 안에서는 연료와 공기가 섞인 혼합기의 압축과 폭발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엔진의 온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높다. 여름에는 기온까지 높아 엔진이 과열되는 이른바 ‘오버히트’ 현상이 생기기 쉽다. 오버히트가 발생하면 출력이 낮아지거나 심지어는 엔진이 파손될 수 있다.

이런 오버히트를 막아주는 것이 바로 냉각수다. 냉각수는 엔진 내부의 통로를 따라 돌며 엔진의 열을 식혀준다. 냉각수의 상태가 나쁘거나 양이 부족하면 그만큼 냉각효율이 떨어져 오버히트가 생기는 것이다. 냉각수의 상태는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냉각수는 부동액과 섞여 있어 녹색을 띤다. 냉각수의 색깔이 어둡거나 탁하면 상태가 나쁜 것이다.

이처럼 냉각수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양이 부족하다면 근처의 정비소를 찾아 보충이나 교환해야 한다. 주행 중 냉각수가 부족해 계기판의 수온 게이지가 높아졌을 경우 임시방편으로 수돗물을 채워넣어도 된다. 단 수돗물을 넣었을 경우 이른 시일 안에 냉각수와 부동액을 교환해줘야 한다.

여름 휴가철 자동차 점검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직원이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고객의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자동차는 달리는 것만큼이나 서는 것도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제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의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만약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이 역시도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는 주행 중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와이퍼나 각종 램프류도 체크해 필요한 경우 미리 교환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경우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 점검도 필요하다. 이 밖에도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에어컨에 각종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필터도 갈아주는 것이 좋다.

휴가지로 바닷가를 다녀왔을 경우 차량 하부에 소금기가 묻어 차체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집에 돌아온 뒤 곧바로 인근 셀프세차장 등에서 하부세차를 하면 부식의 걱정을 막을 수 있다. 비포장도로를 달렸다면 배터리도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 단자나 고정부가 느슨해졌을 경우 흔들리지 않게 꽉 조여 줘야 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되면 차량 제조사마다 정비소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며 “점검 후 부족한 냉각수나 각종 오일류, 전구류 등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보충 또는 교환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