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 ‘긴축 거부’ 택했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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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7   |  발행일 2015-07-07 제1면   |  수정 2015-07-07
정부 협상력강화 주장 달리
유로존 탈퇴 우려감 더 커져
어제 국내증시 2%넘게 급락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주장했던 것처럼 투표 이후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유로존 채권단이 우려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현지시각) 치러진 그리스의 구제금융안 찬반 국민투표는 ‘반대’ 61.3%, ‘찬성’ 38.7%로 완료됐다. 채권단이 제안한 구제금융안에 대한 반대 비율이 찬성 비율보다 22.6%포인트나 많았다. 투표 참여율은 5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의 협상안은 현행 구제금융을 5개월 연장하는 대신 고강도 구조조정을 포함한 추가 개혁을 요구하는 게 핵심 골자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그리스 사태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정부 빚이 다른 나라 정부나 IMF, ECB 등 국제기구에 집중돼 있어 민간금융 시장의 패닉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데다, 국내 수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그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경우 유럽 경기 침체, 유로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 업계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우려속에 6일 국내 증시는 2% 이상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8포인트(2.40%) 내린 2,053.93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17.25포인트(2.24%) 하락한 752.0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2012년 6월4일(51.38포인트, 2.80% 하락)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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