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눈 안쪽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한 쪽 머리만 몇시간 욱신욱신…아이고 頭야!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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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7 08:10  |  수정 2015-07-07 08:10  |  발행일 2015-07-07 제22면
20150707

지속적인 고열과 두통 동반되면
감염성 질환·뇌수막염 의심해야
발생 부위 등 기억하면 진단 도움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가장 흔한 고통으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날, 콕 집어 정확히 말할 수 없는 머리 전체나 뒷목이 조이거나 뻐근하게 느껴지는 통증을 한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그러나 치료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거나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다른 심각한 질환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한 두통인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박동성으로 욱신거리는데 통증의 정도가 비교적 심해서 가볍게 볼 질환은 아니다. 눈이 침침하거나, 번쩍거리는 느낌이 있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머리가 따끔거리는 등의 전조 증상이 있은 후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심하면 현기증이나 구토를 동반할 정도다. 증상은 반나절부터 이틀까지 지속되기도 하는데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신경이 예민하고 추위에 약하며, 긴장하기 쉽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 체질에서 편두통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평소 예방을 위해서는 목과 두피의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대파의 흰 뿌리 부분과 생강을 달여 먹는 총백차나 생강차, 계피차가 편두통 치료에 좋다. 세신·오수유 등의 약재가 들어가는 계지인삼탕, 오수유탕 등의 처방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과다복용의 우려가 있는 진통제보다 찬죽, 풍지, 태양, 인당 백회 등의 혈위를 이용한 침치료가 편두통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여성에게 편두통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증세라면, 남성에게는 군발성 두통이 있다. 군발성 두통은 주로 눈 안쪽을 도려내는 듯이 심한 통증이 생기고 눈물·콧물·땀이 저절로 나오며, 밤에 자다가도 통증 탓에 깨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매번 비슷한 시각에 일어나고 2시간 정도가 지나면 사라지는데 이러한 증상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주기로 발생한다. 군발성 두통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금주를 원칙으로 하며, 녹내장 증상과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주독을 해독하는 치료처방인 황련해독탕합오령산이나 갈화해성탕, 대금음자 등을 위주로 치료하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뒷머리가 무겁고 머리에 띠를 두른 듯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경우는 긴장형 두통인 경우가 많다. 신경을 많이 써서 목과 어깨의 근육이 긴장돼 발생하며, 머리쪽으로 몰려있는 혈액을 분산시켜야 한다.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업무 등으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이나 경추 디스크로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주 목을 돌리고 기지개를 켜면서 어깨를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위장기능이 좋지 않아 중초가 막혀 있는 경우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소화장애로 발생하는 두통은 엄지발가락 중족골의 오목한 부분인 공손혈과 손목 안쪽의 건 사이에 위치한 내관혈을 자극하거나, 엄지손톱이나 엄지발톱의 양 옆을 사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통은 평소에 두통이 발생하는 부위, 통증의 양상, 반복되는 주기, 유발되는 원인 등을 자세히 기억해 두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통을 일상적인 일로 치부하지 말라는 것이다.

최근 30대 초반의 남성이 참을 수 없는 두통으로 진통제 복용과 함께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내원했는데 MRI 검사상 혈관기형으로 인한 뇌출혈을 진단받았다. 또 한 40대 여성은 평소 편두통인 줄로만 생각하고 진통제로 버티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단순한 두통인 줄 알고 참아왔던 것이 실상은 뇌혈관 질환이었던 것이다. 지속적인 고열과 함께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 감염성 질환이나 뇌수막염 등의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이전에 없던 격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두통과 함께 편마비·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또 여러 가지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두통인 경우에는 정밀검사와 치료를 지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백경민<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

■ 두통관리 TIP
  편두통 군발성 두통 긴장형 두통
원인 긴장, 소화력 부진 과도한 음주 거북목 증후군, 경추디스크
처방 총백차, 계피차, 계지인삼탕 금주·안과진료 병행,  황련해독탕합오령산, 갈화해성탕 스마트폰, 컴퓨터사용절제, 공손혈·내관혈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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