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성서産團 근로환경, 週 53시간 일하고 月 186만원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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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9 07:23  |  수정 2015-07-09 09:43  |  발행일 2015-07-09 제1면
근로자 절반 법정시간 초과
30%는 週 60시간 넘게 일해
20150709

대구 성서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대구성서산업단지, 부산녹산국가산업단지 등 전국 4개 공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공단별 노동환경실태’에 따르면, 성서산업단지 근로자의 경우 노동시간은 가장 길고 임금은 가장 낮았다. 성서산업단지의 경우 다른 공단과 달리 제조업종과 생산직 비중이 크게 높기 때문이다.

성서산업단지 근로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2.9시간이었다. 통계청의 취업자 근로시간(43.1시간)보다 10시간가량 더 많다. 여성근로자가 50.4시간, 남성은 54.3시간에 달했다. 서울디지털(45.6시간), 부산녹산(49.5시간), 경기반월·시화(50시간)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주 40시간 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6.3%에 그쳤다. 연장근로 제한 한도를 초과하는 52시간 이상 근로자는 48.2%였고, 특히 남성근로자는 55.1%가 그 이상을 일하고 있다. 또 60시간을 초과하는 초장시간 노동을 하는 비율도 무려 29.3%나 됐다.

노동시간-시간당 임금 ‘반비례’…일정 수준 급여 보장돼야 주 40시간 노동도 가능

 

성서산업단지 근로자 10명 중 5명은 법정제한 근로시간 한도를 초과하고 있고, 그중 3명은 초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것. 30대는 거의 절반 가까이(44.8%)가 60시간 이상 초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생산직의 50.0%는 52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간이 이처럼 긴 까닭은 시급제 비율이 높은 데다(53.0%) 임금도 낮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노동자(67.8%)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40대(50.0%) 대다수가 저임금 노동자로 나타났다.  성서산업단지의 평균 임금은 186.1만원으로 2013년 경제활동 부가조사의 평균임금인 218.1만원에 비하면 매우 낮다. 운송장비업(176.3만원), 기계업종(217.2만원), 전기전자업종(159.3만원) 모두 평균임금을 밑돌았다.

부산녹산 216.9만원, 서울디지털 196.5만원, 경기반월·시화 195.6만원과 비교하면 30만(16%)~9만5천원(5%) 적었다.

시간당 임금 평균은 6천515원이었다. 특히 최저임금 미만 비율은 30.5%나 됐다. 여성노동자는 무려 52.9%가 최저임금을 밑돌았다. 두 명 중 한 명은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는 것.


노동시간이 길수록 시간당 임금은 낮아져 주40시간 일하는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7천316원인 데 반해 주 60시간 일하는 사람은 5천346.8원으로 나타났다.시간당 임금이 최저임금 미만인 노동자들은 평균 55.7시간을 일하고 있었다. 중상위권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45.8시간으로 나타나, 시간당임금과 노동시간이 반비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시간당 임금이 일정 수준 보장되어야 주 40시간 노동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임금분포를 보면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거의 대다수가 중하위권 미만에 자리잡고 있었다. 30대 79.0%, 40대 77.8%, 50대 70.1% 등 중하위권 비중의 절대치 자체가 매우 높았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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