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소중함 깨달은 도시농부…팔공산서 사과재배 허승웅씨

  • 김점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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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15   |  발행일 2015-07-15 제12면   |  수정 2015-07-15
수확량 줄어 힘들때 도움 받아
“5년간 함께 지내며 행복 느껴”
이웃의 소중함 깨달은 도시농부…팔공산서 사과재배 허승웅씨
허승웅씨가 과수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살고 있는 허승웅씨(70)는 도시 농부다. 도시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 농촌에서 작물을 심어 소득을 올리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4년 팔공산 자락에 있는 대구시 동구 내동에 400여㎡ 규모의 과수원을 구입한 게 계기가 됐다. 허씨의 사과 농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과를 재배하는 건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병해충으로 인해 수확량이 줄면서 근심도 커졌다. 갈수록 어려움에 부딪히자 귀농 선배들을 찾아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5년간 이웃과 함께 살갑게 지내면서 허씨는 행복감을 느꼈다고 했다. “성공한 농업인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농사가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가는 농촌공동체를 지향합니다.”

허씨는 이웃 간 폭넓은 정보교류의 필요성을 깨닫고 대구사과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농업인 학술모임인 ‘대구새사과연구회’에 가입했다.

사과농업 전문가들과 정기적 모임 활동을 통해 사과 재배 기법은 물론 친환경 농법, 6차 산업화 과정에 대한 이해와 실전 적용 능력까지 높일 수 있었다. 2006년부턴 팔공사과체험농장을 개설했다. 도시의 아이와 어른이 모여 사과 따기와 생즙 가공 등 각종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박2일 프로그램 시행을 위해 황토방도 마련했다. 넓은 잔디정원과 어우러진 연못도 이색적이다. 또한 텃밭에는 유기농 채소와 고추를 심어 태양에 말린 태양초 고추도 판매해 자립 농업경영체로서 입지를 다졌다. 허씨는 “우리 농산물의 신뢰성을 소비자가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라며 “이제 도시민도 점차 농업과 농촌에서 삶의 비전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선두 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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