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1424억짜리 82억에도 낙찰안돼…영주 ‘판타시온리조트’운명은 어떻게…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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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1 07:32  |  수정 2015-07-21 07:33  |  발행일 2015-07-21 제6면

“하루빨리 응찰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쉽사리 특혜를 제공할 수도 없어 그저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리조트 전문 대기업이 인수했으면 좋겠습니다.”

20일 황병관 영주시 투자전략실장은 판타시온리조트의 연이은 유찰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도 대기업이 응찰해주기를 바랐다.

20150721
영주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됐던 판타시온리조트가 부도 난 이후 경매에서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잡초만 무성한 채 버려져 있는 판타시온리조트 건물. 작은 사진은 리조트 입구에 채권단의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붙어 있는 모습.

판타시온리조트의 건설사인 이앤씨티엠에스<주>가 근로복지공단 등 채권자들로부터 경매가 청구돼 물놀이시설 26종을 제외한 이앤씨티엠에스 소유 물건 전부가 경매 절차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0월13일. 당시 1차 경매가의 감정가액은 1천424억원이었지만 응찰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유찰되고 말았다.

이같은 유찰은 올들어 계속 이어졌다. 한 번 유찰 때마다 감정가가 30%씩 추락하다보니 지난 13일 9차 경매 때는 82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 가격에도 응찰자가 단 한 명도 없어 또다시 유찰되고 말았다. 다음 10차 경매일은 8월10일이며 최저가액은 57억4천900만원이다.

당초 감정가액에서 96%나 떨어진 최저가액이지만 현재로서는 또다시 유찰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판타시온리조트가 전체 공정 80%선에서 부도를 맞은 데다가 총 채무 금액이 무려 1천61억원으로 알려져 채권단과의 협상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총 채무금액만 무려 1061억원
2차부도 4년째 실마리 못찾아
잡초만 무성한 채 폐허로 방치

다음달 10일에 10차 경매 실시
영주시 “대기업 인수했으면…”


이 때문에 채권단과 영주시는 속앓이를 계속하고 있다. 영주시는 판타시온리조트가 들어설 때까지 기반시설을 제공한 데다가 현재 체납액만 19억8천400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동양 최대의 리조트시설을 만들겠다며 2007년 영주시 아지동 23만6천710㎡의 부지에 전액 민자인 1천800억원을 투자했던 판타시온리조트는 2011년 2차 부도가 난 지 4년이 흘렀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 낙후도시인 영주를 살려보겠다며 야심차게 투자했던 출향인 P대표는 최근 2개월여 옥고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잡초만 무성한 채 폐허나 다름없이 방치된 판타시온리조트를 볼 때마다 지역민으로서 서글픔을 느낍니다. 개장 직후 하루 1만여명이 물놀이 시설을 찾았던 전성기 때의 모습을 빨리 봤으면 좋겠습니다.”

주민 K씨의 바람처럼 판타시온리조트가 다시 전성기의 번영을 누릴 것인지, 계속 응찰자가 없어 채권단의 눈물만 계속될 것인지, 다음 경매일이 주목되고 있다.

글·사진=영주 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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