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천초 앞 산업도로 ‘위험천만’

  • 이연정,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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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1 07:33  |  수정 2015-07-21 07:33  |  발행일 2015-07-21 제9면
스쿨존 불구 제한속도 60㎞
등·하굣길 교통사고 잇따라
육교설치 등 안전대책 시급
대구 매천초 앞 산업도로 ‘위험천만’
대구시 북구 매천초등 앞 매천로에는 학생들의 등하교를 위한 안전시설 미흡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지난 14일 오전 8시15분쯤 대구 북구 매천초등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 학교 2학년 A군(9)이 태전네거리 방면에서 우회전하던 SUV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등교시간이라 학부모, 교사 등도 현장에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방치돼 온 매천초등 앞 구간에 대한 교통안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찾은 매천초등 앞 매천로 왕복 7차로. 통행하는 차량 10대 중 2대꼴로 10t 이상의 대형차량이었다. 이 도로는 산업도로이기 때문에 이곳 스쿨존 제한속도는 일반 스쿨존 제한속도(30㎞)의 두 배인 60㎞다. 단속카메라를 제외하고 과속 방지를 위한 안내판 등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남모씨(44)는 “신호 순서를 외우는 아이들이 신호가 바뀌기 전에 뛰어가기도 하는 등 가슴 졸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고가 너무 잦아 직접 관할 북구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금은 자원봉사자나 학부모가 교통지도를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용구 강북경찰서 교통조사계장도 “북대구IC, 공단으로 이어지는 길목인 탓에 대형차량 통행량이 많아 통학용 도로로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구청은 16일 학교·경찰 관계자, 학부모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가졌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학부모들은 육교건립을 제안했다. 하지만 실행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육교 계단 위치가 차량이 통행하는 골목과 맞닿아 있는 등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고, 설치 이후 학생들의 사용 여부도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육교를 점차 없애는 추세인 데다 설치비가 50억원가량 소요된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정광수 북구청 교통시설담당은 “육교 설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타당성 여부를 따지지 않으면 무단횡단이 늘어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일단 신호위반 카메라 확충, 단속 인력 배치, 스쿨존 안내 표지판 설치 쪽으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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