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자연의 맛 자연의 향기…‘兩白之間 테라푸드’를 맛보세요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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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4   |  발행일 2015-07-24 제41면   |  수정 2015-07-24
(兩白之間 : 소백산맥과 태백산맥 사이 영주·문경·봉화)

양백지간(兩白之間·소백산맥과 태백산맥 사이) 푸드테라피(food therapy)가 부상하고 있다. ‘양백지간 푸드’란 경북북부에 위치한 영주, 문경, 봉화의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농산물과 임산물을 활용하여 대구한의대 양백지간 푸드 테라피 사업단(단장 김미림 교수)과 지방자치단체 간 연계협력사업으로 테라푸드 메뉴와 내림음식을 활용한 전통먹거리를 개발하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건강한 먹거리다.

테라푸드는 ‘약선(藥膳)’과 같은 의미다. 동양의학적인 기초이론 범주에 들어가는 것 중에서 약재와 식재를 적절히 배합하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식품만 사용하기도 한다. 양·한방이 접목된 새로운 음식 코드다. 건강한 자연의 맛에 자연의 향기가 스며들어 있다.

세월과 정성을 담은 음식이라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으로 웰빙을 넘어 몸과 마음까지 행복하게 하는 음식들이다. 단순히 감치는 맛만 중시하지 않고 조금은 거칠고 질박한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있다. 이번 휴가철, 경북 북부 지역으로 가는 식객이라면 한번 찾아보면 좋을 식당을 정리해 본다.


영주 죽령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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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과 영주의 경계인 소백산 자락에 있다. 죽령주막은 바깥마당 한편에 즐비하게 있는 옹기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주방의 수북이 쌓아 올린 놋그릇들이 인상적이다. 큰 대접에 나물취·곤드레·표고버섯·감자·인삼까지 넣고 직접 담근 고추장에 다시마를 우려낸 물로 지은 밥에 쓱싹 비벼 먹는다. 옛날 할머니가 해주시는 듯한 된장찌개를 곁들이면 영락없는 고향의 맛이다. 밑반찬도 소백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표고버섯. 채소로 만든 것들이다. 녹두·연근·배추전에 물김치와 장아찌로 차려낸다. 채소와 과일샐러드에 청국장으로 맛을 낸 것과 표고버섯으로 맛을 낸 들깨죽이 별미다.

▶예약전화:(054)638-6151

▶위 치: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438-1

▶영업시간: 오전 9시 ∼ 밤 9시

▶추천메뉴: 산채정식(1만5천원),산나물밥 (1만원)


영주 너른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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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을 잘 다듬어 통째로 압력밥솥에 넣고 인삼, 대추, 생강을 기본으로 당귀, 천궁 등 한약재를 추가해 약효가 충분히 고기의 조직 속으로 스며들게 삶아낸다. 손님 상에 내기 전 찹쌀, 율무, 녹두, 차수수, 흑임자, 호두, 은행, 잣 등을 넣어 다시 끓여낸다. 소금 대신 직접 만든 여러 종류의 장아찌에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듯 쫀득하다. 한약재 냄새가 전혀 없이 얌전한 맛이다. 장아찌는 인공 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는 자연과 세월의 맛이다. 콩잎, 취나물, 곰취, 수리취, 방풍, 민들레, 돼지감자, 무, 양파 장아찌가 곁들여진다.

▶예약전화: (054)634-0606

▶위 치:영주시 구성로 117

▶영업시간:오전 10시~밤 10시

▶추천메뉴:궁중 토종 닭백숙(큰 것은 4만3천원, 작은 것은 3만3천원)


영주 한결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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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 집은 청국장 맛으로 꽤 유명한 업소다. 전국에서 이 맛을 찾아 오는 손님도 꽤나 있다. 보글보글 끓는 콩 알갱이가 소복이 들어 있는 청국장. 그걸 국자로 듬뿍 떠서 밥그릇에 올리고 비비면 뜨거움이 그대로 있는 밥 한 그릇이 금세 뚝딱이다. 묵은지 꽁치조림을 비롯한 밑반찬도 한정식 정도는 아니지만 청국장 한 그릇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품격이 있다.

▶예약전화:(054)636-3224

▶위 치:영주시 풍기읍 인삼로 1-1

▶영업시간: 오전 8시 ∼ 밤 9시

▶추천메뉴:청국장(9천원), 부석태콩탕(9천원)


문경 겨우살이 상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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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와 구지뽕을 넣어 만든 삼계탕이 아닌 ‘상계탕(桑鷄湯)’을 낸다. 뽕나무 상(桑)자를 쓴다. 겨우살이는 다른 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로 항암작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구지뽕은 여성질환 예방과 노화방지에 좋은 재료라고 한다. 음식이라기보다는 한 첩의 보약이다. 맑은 국물에 개운한 맛이다. 집에서 먹는 듯한 평범한 밑반찬이라서 오히려 돋보인다.

▶예약전화:(054)556-0533

▶위 치:문경시 모전동 866-8

▶영업시간:오전 8시 ∼ 밤 9시

▶추천메뉴:상계탕(1만2천원)


문경 내아들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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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게 우려낸 육수로 맛을 내서인지 국물 맛이 강한 듯 하지만 부드럽고 깊이가 있다. 김치찜은 뭉텅뭉텅 썰어 넣은 껍질째 붙은 오겹살 돼지고기에 대파, 냉이 등을 담아 얼큰하게 바글바글 끓인다. 자박할 정도의 국물과 고기를 밥 위에 끼얹은 뒤 쓱쓱 비벼 먹는다. 시골 된장찌개와 생청국장도 인기메뉴다. 시래기찜은 직접 수확한 시래기를 염장하고 다시 염기를 뺀 시래기를 밑간하고 버섯·대추·대파를 넣고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부어 끓여 낸다. 약간 기분 좋은 짠 듯한 맛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예약전화:(054)555-1234

▶위 치:문경시 호계면 호계리 688-3

▶영업시간:오전 9시 ∼ 밤 9시

▶추천메뉴:흑돼지김치찜(8천원), 황태구이정식(9천원)


문경 모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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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산과 들에서 산나물과 진달래 등을 뜯어 자연을 닮은 음식을 만든다. 산나물과 잡곡 위주의 담백하고 소박하지만 잘 지은 한옥에서 고향 어머니가 해주시던 따뜻한 정과 넉넉함이 있는 음식을 낸다. 마음과 몸을 지탱해주는 약이 되는 간결한 음식들이다. 대체로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은 맛이다. 오미자사과샐러드에 약선약돌떡갈비, 표고연근오미자탕수, 올방개묵, 무국, 마무리식사는 4가지 밑반찬에 6가지 산채의 비빔밥과 후식인 오미자차로 한다.

▶예약전화:(054)571-1845

▶위 치: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518-1

▶영업시간: 오전 10시 ∼ 밤 9시

▶추천메뉴:산채두레비빔밥(1만5천원)


문경 산수유길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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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 따라 논둑길이 있는 야트막한 외딴 곳의 언덕 위에 포근한 분위기의 농가맛집이다. 농촌형 외식 공간인 셈이다. 텃밭에서 친환경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한 메뉴를 낸다. 인공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된장·간장·고추장은 직접 담근다. 그래서인지 일반 음식점과는 맛이 차별화된다. 예약이 필수인 이 집은 메밀묵밥정식이 인기메뉴다. 묵밥은 옛날맛 그대로다. 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은 장아찌 종류가 많다. 초석잠장아찌는 마치 달팽이처럼 생겼다. 아삭하게 씹히는 짭조름한 맛이다. 콩가루를 묻혀 구운 두부와 들깨 가루에 무친 고사리도 인상적이다.

▶예약전화:(054)673-5860

▶위 치:봉화군 봉성면 산수유길 202-64

▶영업시간:오전 10시 ∼ 오후 8시(예약필수)

▶추천메뉴:묵조밥정식(1만원), 작은밥상(1

만5천원), 큰밥상(2만원)


봉화 강변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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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회부터 은어물회, 그리고 은어찜과 전골, 은어탕 등 1급수 맑은 물만 좋아하는 비린내가 전혀 없는 오이향 같기도 하고 달콤한 수박향이 나는 은어 요리전문점이다. 배 쪽에 은빛이 나서 ‘은어(銀漁)’라고 한다. 인근 내성천에서 잡은 여름철 별미음식이다. 은어궁반상차림이 이 집의 대표메뉴다. 은어, 산채, 들깨죽을 필두로 죽순냉채샐러드, 은어 인삼튀김, 산채능이잡채 등이 나온다. 식사는 은어 산채밥이다. 잘 삭은 김치에 장아찌·양념장에 나물 3가지와 은어탕을 낸다. 푸드테라피로 개발한 ‘산나물밥’은 참기름으로 버무린 오색나물에 양념을 넣어 비빈다. 적당히 기분좋은 짠듯한 맛이 매력적이다.

▶예약전화:(054)673-8100

▶위 치:봉화군 봉화읍 내성천1길 110

▶영업시간:오전 9시∼ 밤 10시

▶추천메뉴:산나물밥(1만원), 은어궁반상차림(5만9천원)


봉화 동궁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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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대표메뉴인 ‘엄나무송이돌솥밥’은 곤드레나물밥보다 약간 쌉싸래한 듯 하지만 좀 더 부드럽게 씹힌다. 인근에서 생산되는 엄나무순만을 넣는다. 봉화에서 채취한 송이를 곁들이기 때문에 엄나무와 송이의 조화로움이 입맛을 더욱 돋운다. 비빔장이 특별한 맛이다. 재래식 간장에 송이와 엄나무순을 넣고 오래 달여 조미가 된 듯 안된 듯 희미하고 은근한 맛이 밥맛을 더욱 깔끔하게 한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젓가락이 자주 가는 정성을 담아 장만한 것들이다. 개두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엄나무순은 두릅보다는 맛과 향이 진하다. 엄나무순은 고급약재로 쓰이며 산삼나무로 불릴 정도로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예약전화:(054)672-2702

▶위 치: 봉화군 춘양면 의양로2길 13-1

▶영업시간: 오전 10시 ∼ 밤 9시

▶추천메뉴:엄나무돌솥밥(1만1천원), 송이돌솥밥(1만5천원)

음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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