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군청 무기계약직 전환 천차만별

  •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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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7 07:31  |  수정 2015-07-27 07:31  |  발행일 2015-07-27 제7면
중구청 2년간 21명…목표 초과
달서구청은 계획·실적 전무해

대구 A구청에 근무하는 정모씨(여·31)는 2013년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원으로 전환됐다. 정씨는 “2년간 계약직으로서 느껴왔던 고용 불안감을 벗어나게 된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대구 B구청에 근무하는 이모씨(여·39)는 계약직 2년차이지만 무기계약직 전환소식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는 “(무기계약직) 전환도 여러 조건이 맞아야 된다고 들었는데, 혹시 ‘내가 정보 부족으로 전환 못하는 것 아닌지’라는 자괴감도 든다”고 했다.

대구지역 구·군별로 기초자치단체 근무 비정규직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율 격차가 커 소속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기계약직 전환 달성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정규직 전환된 곳도 있는 반면, 최근 2년 새 한 명도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2013년 9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계획’을 세우고, 올해까지 6만5천명에 달하는 공공부문 기간제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한 바 있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3~2014년 공공부문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 실적 분석’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지난 2년간 가장 많은 전환이 이뤄진 지자체는 중구청으로 나타났다. 중구청에선 총 21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당초 계획했던 13명에 비해 161%의 달성률을 보인 것.

이어 동구청 150%(계획 3명, 실적 4명), 달성군청 126%(계획 15명, 실적 19명), 북구·서구청 100%(각각 계획 9·5명, 실적 9·5명) 순이었다. 남구청 역시 지난해 3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켰다.

반면, 수성구청과 달서구청 등은 전환 계획과 달성률이 모두 낮은 편이다.

수성구청은 달성률이 15%로, 이 기간 당초 계획한 13명 가운데 2명의 성과를 냈다. 달서구청은 계획 및 실적 모두 0명이었다.

대구의 한 구청 관계자는 “어느 구·군청에 소속돼 있느냐에 따라 기간제 근로자의 처지는 천차만별”이라며 “내년에도 무기계약직 전환 계획을 세우고 있는 지자체가 있어, 지금까지의 결과물만으로 갖고 전환율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파악된 공공부문 기관별 달성률은 지방공기업 71.7%, 교육기관 70.1%, 공공기관 68.5%, 지방자치단체 61.4%, 중앙행정기관 52.1% 등의 순이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 무기계약직= 신분은 정규직이지만 처우는 비정규직 같은 근로자를 칭하는 말. 이들은 건강보험, 정년보장 등 정규직과 동일한 근로조건, 복지혜택을 받지만, 임금과 승진에선 별도 직군으로 묶여 차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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