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불규칙한 여름방학, 아이 건강은 괜찮을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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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8 08:06  |  수정 2015-07-28 08:09  |  발행일 2015-07-28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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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정신적 변화 많은 청소년기
척추측만증·비만·성장호르몬 등
방학기간 이용해 정밀검진 받아야

또래보다 작다면 성장판검사 필수
위험인자 조기에 발견·치료해야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A양. 평소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던 A양은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부모와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그런데 충격적인 결과를 통보 받았다.

X레이 촬영결과 척추측만증이라는 것. 곧바로 대구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다행히 병원에서도 초기에 찾아왔기 때문에 교정 프로그램과 치료를 병행하면 머지 않아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의 건강은 과연 괜찮을까.

직장인의 경우 매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직장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는다. 이를 통해 본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질병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에서 하는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정밀한 건강검진을 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자녀가 고교생이 되면 대학수능시험 준비 등으로 인해 바쁜 시간을 쪼개 건강검진을 받기가 더욱 어렵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방학기간을 이용해 정밀한 건강검진을 받기를 당부하고 있다.

방학은 가족이 여름 휴가를 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기다. 그러나 자녀들이 집에서 하루종일 있다보니 불규칙한 식생활로 여러 가지 잔병치레를 하게 되거나 TV와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에 무리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자녀들을 보며 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건강은 과연 괜찮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전문의들은 평소 자녀의 건강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한 번쯤 정밀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0대에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성장발육을 평가하고 위험인자의 조기 발견과 질병의 조기진단을 위한 성장검사, 청소년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또 B형 간염 접종 등 건강의 기초가 되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권장한다. 비만에 대한 관리와 함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척추측만증 검사도 필요하다. 어릴 때 건강에 대한 자기 관리는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도지부 메디체크 허정욱 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특화검진인 ‘청소년 건강검진’과 ‘성장판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초 및 생리기능검사, 혈액질환검사, 간기능검사, 고지혈증검사, A·B형 간염검사, 척추측만증검사, 성장호르몬검사, 체성분 검사(소아비만) 및 영양상담 등 청소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체크하고 건강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장 검사 프로그램은 만 5~15세를 대상으로 문진, 성장판 검사, 신체계측, 체성분검사, 혈액검사, 종합결과상담 및 영양 상담으로 구성된다. 기본검진과 정밀검진으로 구분해 실시된다. 검사 전에는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되며 검사 결과 이상자는 대학병원으로 의뢰된다.

성장판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키가 3백분위수 이하일 때(키 순서대로 섰을 경우 평균 100명 중 셋째 이내일 때) 하는 것이 좋다. 즉 1년에 4㎝ 이하로 자랄 때, 아이가 두 살 어린 아이와 비교했을 때보다 키가 작을 때, 매년 5㎝ 이상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2~3㎝밖에 자라지 않을 때, 부모의 신장에 비해 현저히 작은 경우, 저신장이 심각한 심리장애를 유발하는 경우이다.

허 원장은 “성장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성장발육을 평가하고 건강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성장부진의 원인은 유전, 영양상태, 운동, 환경 등 여러 요인이 있다. 유전적 요인보다 후천적 요인이 아이의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아이의 키가 얼마나 자랄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올바른 식습관과 다양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에 관심을 기울여 자녀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여행에 나서기 전엔 지역에 따라 황열, 콜레라, 장티푸스, 수막알균, A형 간염, 일본뇌염, 광견병, 인플루엔자,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MMR(홍역·볼거리·풍진), 말라리아 등에 대비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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