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부채승계 등 입장차로 계약 불발…30일 막판 조율 재협상

  • 이효설
  • |
  • 입력 2015-07-29 07:20  |  수정 2015-07-29 08:04  |  발행일 2015-07-29 제3면
‘호텔인터불고 대구’ 새주인 만날까
20150729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호텔인터불고 대구 전경. <영남일보 DB>


바르미와 계약관련 내용 유출
상호 신뢰도 흠집 생겨 재검토
업계 “매각과정 氣싸움” 해석

내일 고용승계 등 재논의 과정
골프장 매각 가능성에도 관심

28일 체결예정이던 호텔인터불고 대구 매각이 금액과 부채승계 등에서 입장 차이를 나타내면서 불발됐다. 그러나 인수 당사자인 바르미샤브칼국수(이하 바르미칼국수) 측과 호텔인터불고 대구 측이 30일 재협상을 갖기로 해 막판 조율을 통한 매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인터불고 대구 인재현 대표는 28일 오후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예정됐던 바르미칼국수 측과의 인수 계약 체결은 불발됐으며, 상호간 의견차이가 일부 좁혀지지 않은 것이 이유인 만큼 인수계약 관련 내용을 재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계약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예정대로라면 두 업체는 비공개로 만나 인수금액을 최종 결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남은 절차인 부채승계 여부와 보증 관련 정리, 고용승계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돼 있었다.

바르미칼국수 측 인수 대행 회계사는 “계약 관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당사자 간 신뢰도 부분에 흠집이 생긴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다시 인수 계약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30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약속했으며 이번 불발도 매각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기싸움으로 해석되고 있어 여전히 매각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호텔인터불고 대구가 수년 전부터 인수가능한 업체를 탐문해온 것은 물론, 호텔경영에 관심이 있는 데다 경영능력도 신뢰할 수 있는 지역업체를 만난 만큼 쉽게 그 끈을 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번 호텔인터불고 대구 매각이 마무리된 후 그룹내 다른 회사인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와 인터불고골프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텔인터불고 대구가 경영난으로 대구은행과 국민은행 등에 총 600억∼7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데다, 계열사인 IB스포츠(스포츠마케팅업체)도 현재 따로 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와 인터불고골프장의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관계자는 “호텔 업그레이드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매각 물망에 오른 적은 없다”고 손사래치면서도 “기업이란 수익이 나야 존속하는 것이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인수 계획 보도와 연이은 불발 소식에 호텔인터불고 대구의 분위기는 종일 술렁거렸다. 직원들 사이에 고용승계 문제 이야기가 오가는 등 근거 없는 소문들이 퍼지자 권영호 전 인터불고그룹 회장이 임원들에게 내부 분위기를 먼저 수습할 것을 따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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