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20년전 이승엽 ‘데자뷰’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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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9   |  발행일 2015-07-29 제24면   |  수정 2015-07-29
타율 0.353…타격 랭킹 3위에
홈런 9개·도루 12개 호타준족
이승엽 데뷔 때보다 성적 좋아
20150729

삼성의 ‘슈퍼루키’ 구자욱의 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구자욱은 28일 대구-NC 10차전서 리드오프(1번 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이 기록한 6안타의 절반을 책임졌다. 시즌 타율은 0.353에 이른다. 넥센 유한준(0.370)과 NC 테임즈(0.356)에 이어 타격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홈런도 9개나 쳐 냈고, 도루는 12개를 기록했다. 타점(44점)과 득점(65점)도 많이 생산해내고 있다. 전천후 공격수이다. ‘한방’은 물론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다. 올시즌 삼성의 ‘최대 히트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구자욱의 페이스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데뷔 첫해를 능가한다. 1995년 데뷔한 이승엽은 그 해 타율 0.285, 홈런 13개, 73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1번 타순에 배치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5일 대구 LG전부터 1번으로 활약해온 구자욱은 28일 대구 NC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리드오프로 출전해 무려 59타수 28안타(0.475)를 터뜨렸다. 3안타 이상 경기가 6번에 이른다. 4안타를 친 경기도 2차례나 된다. 득점도 18점에 달한다. 선두 타자로 3~5번 중심타선에 득점 기회를 많이 제공한 셈이다.

구자욱은 1번 타자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홈런에 욕심 내지 않고 정확한 스윙으로 안타를 쳐내는데 주력했다. 스윙 폭도 줄였다. 배트에 공을 맞추는 능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구자욱이 리그 최고의 타자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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