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골목·통기타거리·근대건축물로 전성기 향촌동 되살린다

  • 최보규,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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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30 07:18  |  수정 2015-07-30 09:16  |  발행일 2015-07-30 제3면
대구 중구 ‘빨간구두 속 보물찾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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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향촌동 수제화골목. 중구청은 이곳을 명품 수제화 특화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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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향촌동 일대가 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된다. 사진은 향촌동 일대 전경.


포정∼대안∼향촌∼북성로1가
축구장 18개 면적 새롭게 단장

경상감영공원 뒷길 지정·정비
전국 유일 수제화 특화거리로
다문화 세계음식거리도 조성

옛건축 활용 창작촌 변신 꾀해
읍성조성 맞물려 시너지 기대

대구시 중구 향촌동 일대가 새롭게 단장된다. 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대구의 사회문화적 중심지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29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솔솔솔, 빨간구두 속 보물찾기’ 사업을 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 사업 구간은 중구 포정동~대안동~향촌동~북성로1가 11만6천㎡에 이른다.

사업명은 향촌동에 전국 유일의 수제화골목이 있는 데다, 1960년대까지 대구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던 것에 착안, 당시를 풍미한 대구 출신 가수 남일해의 노래 ‘빨간 구두 아가씨’에서 따왔다.

중구청은 2013년 국토교통부의 ‘2014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돼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사업은 201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향촌동 일대의 도심 재생사업은 크게 세 줄기로 나뉜다.

먼저 명맥을 근근이 이어오고 있는 수제화골목을 전국적인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구청은 경상감영공원 뒷길(서성로 14길)을 수제화골목으로 지정하고, 가로 정비에 나선다. 또 상권 활성화를 위한 ‘핸드메이드 슈즈 센터’를 건립하고 수제화 관련 직업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디자인 및 품질개선 컨설팅 지원도 검토중에 있다.

향촌동의 풍부한 근대문화 자원을 더욱 부각시키는 작업도 주요 골자다.

7080통기타거리 조성은 물론 로드아트 공연을 정례화시키고 거리공연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이 일대를 ‘문화예술 탐방길’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대구역과 지하철 중앙로역의 영향으로 외국인 방문이 잦은 만큼 ‘세계퓨전음식거리’도 조성된다.

근대건축물 개·보수 지원 사업도 병행된다. 근대건축물을 문화예술창작촌 또는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리모델링을 유도해 집객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중구청은 기대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대구읍성 상징거리, 순종황제 어가길 등 대구의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어 유사사업 간 연계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촌동 일대는 동성로가 있기 전부터 유지돼온 대구의 ‘본(本)중심지’다. 발전의 과정 속에서 소외돼온 향촌동 주변을 있는 그대로 잘 보존하자는 것이 이번 사업의 큰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40~50년 전만 해도 향촌동 일대는 경북도청,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등이 위치해 대구의 행정·산업·문화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1970년대 이후 상권이 동성로 일대로 옮겨가면서 급속하게 쇠락했다.

글=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사진=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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