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의 아름다운 비밀 ‘代 이은 기부’…우성만 대구고법원장 장학금 기탁

  • 마창훈
  • |
  • 입력 2015-07-30 08:39  |  수정 2015-07-30 08:39  |  발행일 2015-07-30 제28면
작고한 부친은 진입로 매입해 기부
의성의 아름다운 비밀 ‘代 이은 기부’…우성만 대구고법원장 장학금 기탁
우성만 대구고등법원장(왼쪽)이 김주수 의성군수에게 장학금을 전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부족하지만 고향 후학들의 학력증진과 교육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의성 출신 우성만 대구고등법원장(57)이 지난 28일 의성군장학회(이사장 김주수 의성군수)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금액은 물론 기탁 사실조차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우 고등법원장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의성군장학회와 의성군이 고심 끝에 기탁사실을 공개했다.

우 고등법원장의 ‘나누기 행보’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는 부산고법 부장판사 시절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기 위한 부산지역 법관과 직원 모임인 ‘정겨운 세상 만들기’의 초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베풂의 봉사정신은 대물림된 것으로 고향인 의성지역에서는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이순희 금성면 도경2리 마을부녀회장(68)은 그의 집안 내력에 대해 “올해 작고한 부친인 고(故) 우상태씨는 1970년대 당시 지표수로 어렵게 식수를 해결하던 주민을 위해 공동급수시설을 지원하고, 버스 통행을 위해 마을 진입로 주변 토지까지 매입해 기부했다”며 “당시 마을 주민은 우 법원장 부친에 대한 공적을 잊지 못해 마을 입구에 공적비를 세웠다”고 전했다.

우성만 대구고법원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부산고법 부장판사, 창원지법 진주지원장, 창원지방법원장을 역임했다.

의성=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창훈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