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도 들어오기 꺼리는 달동네, 관광객 몰리는 벽화마을로 바꿔

  • 글·사진=안동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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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31   |  발행일 2015-07-31 제10면   |  수정 2015-07-31
■ 주진도·박차순 통장 활약
택시도 들어오기 꺼리는 달동네, 관광객 몰리는 벽화마을로 바꿔
주진도(오른쪽)·박차순 통장이 마을쉼터에서 성진골 벽화마을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사가 심한 꼬부랑길이어서 택시도 운행을 꺼리는 달동네를 재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민들이 아이디어 창출을 통해 그곳을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벽화마을로 탈바꿈시켜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세동 성진골 벽화마을 주진도(70·25통장)·박차순씨(여·64·26통장)다.

KT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주 통장은 “성진골에서 생활하면서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2005년 주민 추천으로 통장에 출마해 당선, 낙후된 마을을 살리기로 결심했다”면서 “마을이 뒷산과 인접한 관계로 산사태가 잦아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청에 건의하여 86가구 가운데 58가구 뒤꼍에 축대를 쌓아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달동네 탈피를 고심하던 주 통장은 2009년 문화관광부가 추진한 마을프로젝트(벽화마을)에 공모해 전국 1위로 선정된 이후 안동시와 함께 벽화마을을 조성했다.

그는 “벽화마을 조성에 나서자 처음에는 일부 주민들이 담장 훼손을 내세워 반대해 난감했다”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앞장서 지금은 마을 전체가 벽화로 뒤덮이고 하루 100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됐다”고 회고했다.

관광지로 자리 잡은 마을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민하던 박 통장은 지난해 안동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주차장과 화장실, 공방 설치 등을 건의했고, 시는 빈집을 철거해 주차장을 만드는 등 적극 부응했다.

주 통장은 “상대적으로 살기는 어렵지만 인심이 넉넉한 주민들의 협조로 달동네가 유명세를 떨치는 관광지로 바뀌고, 관광객이 넘치는 벽화마을로 탄생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사진=안동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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