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자산 + 다재다능 주민 ‘안동웅부 재창조’ 이끈다

  • 글·사진=안동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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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31   |  발행일 2015-07-31 제10면   |  수정 2015-07-31
안동 원도심 재생사업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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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성진골 벽화마을이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보기 위해 하루 100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안동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도시 재생사업에 주민들이 참여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에 적극 반영돼 쇠퇴한 도심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고려∼근대 유·무형 콘텐츠 풍부
다양한 분야 기능보유 주민 많아
도시재생대학·아이디어 경연 등
사업 결정까지 전 과정 소통 활발
성과공유 및 지가상승 방지 도출

◆입지 특성 및 잠재력

중구 거점은 남쪽 중앙선과 안동역사가 있고, 서·남쪽에 국도 34·35호선이 인접해 우수한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 중구동은 삼산·서부·신세·남문 등 15개 법정동으로 구성된 가운데 고려 건국을 위한 태조 왕건의 주요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고려 후기 충절의 고장으로 공민왕의 몽진 처소로 활용된 지역이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형성된 경상도의 중심지로 공민왕의 몽진 당시 지역민의 충절을 인정받아 안동대도호부로 승격된 곳이다.

주요 역사·문화 자산으로는 고려 역사부터 근대 역사를 관통하는 태사묘, 영가헌, 임청각, 안동읍성, 법흥사지 칠층전탑, 부신목, 회나무, 안동예식장 등이 있다.

무형자산으로는 고려 건국과 같이하는 차전놀이와 고삼주, 전통주는 물론 공민왕 몽진과 관련된 놋다리밟기 등 다수가 존재하고 있다.

사회적 자산으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같은 전국 규모의 컨텐츠, 전문인재 발굴·육성 기관은 물론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안동영상미디어센터 등과 같은 유수의 창조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경상권을 대표하는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은 호남권을 대표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국내 2대 콘텐츠진흥원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안동차전놀이보전회 및 전통혼례시연단과 같은 지역 문화 유지·계승 단체가 존재하며 다수의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시민단체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주요 인적 자산

박명배 사회적경제진흥원 대표와 김수형 두루협동조합 이사장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지역 주민이 대상지 및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주진도 통장, 김인자 선생 등 지역 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짚풀공예 및 자연음식 조리 관련 기능·재능을 보유한 지역 주민이 대상 지역에 살고 있다.

고려 시대에서 근대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 수집품을 보유하고 있는 권영호 선생 및 태사묘거리 특성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온 강점용 선생 등도 거주하고 있다.

또 주민을 이끌며 각종 문화사업 공모에 지원해 관련 사업 유치에 크게 공헌한 상운 스님, 전미경 선생 등 다수의 활동가는 향후 도시 재생사업의 성공적 전개를 위한 협업을 이끌어내는 데 크게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지는 고려 시대 이전부터 도심지로서의 역사적·기능적 장소 정체성을 지녀온 가운데 다양한 역사적 유·무형적 자산이 존재하고 지역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과 주민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창조산업 관련 공공시설 및 기관이 현재 입지해 있다.

또 지역주민 구성원은 향후 도시 재생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과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주민 주도의 사회적 기업과 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 같은 각각의 지역 자산 및 잠재력은 도시 재생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지역 주민의 높은 기대와 의지, 최근 재생을 위한 협업(두레)의 경험과 성과 및 지자체의 재생 의지를 반영한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 안동웅부 재창조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원도심 활성화 사업 발굴 및 주요 현안

재생 참여 주체인 주민들이 지난해 제1기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하고 좋은마을 만들기를 위한 게시판 설치 등 다양한 의견수렴 및 주민 참여로 실현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안동웅부 재창조를 위한 비전 설정에서부터 세부 사업 도출·결정까지 모든 과정은 지역 주민과 활동가, 전문가, 관계기관 및 행정부서 등 다양한 참여 주체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진행 중이다.

상시 참여·소통 창구로서 마을 게시판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민 역량 강화와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도시재생대학과 아이디어 경연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주민과 시장과의 대화 및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관련 부서와 주민 간 통합 회의를 통해 주민 제안 아이디어의 현실성을 제고하고 있다. 지역주민 코디네이터교육 및 선진 사례 답사, 주민 주도 짚풀공예교육 등을 수 차례 실시해 도시 재생의 주축이 될 지역 주민의 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참여 주체 간 협업의 노력과 과정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도시 재생 우수사례 발표회에 ‘온정 한아름, 옥정마을’팀이 참가해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지역특화사업 발굴 및 주요 현안

최근 수년에 걸쳐 진행된 의견 수렴 및 협업 과정을 통해 ‘태사묘 역사문화의 거리’조성 필요성 및 ‘한옥마을 활용’ 등과 관련된 주요 지역특화 사업을 발굴하고, 재생 성과 공유 및 지가 상승 방지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소외감 및 기존 상인·주민보호 등과 같은 주요 현안을 도출하고 있다.

지난 4월6~7일 이틀간 진행된 참여 주체 간 워크숍을 통해 그동안의 주민 제안 사업들 중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이번 안동웅부 재창조를 위한 대상 마중물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역의 구성원 및 관련 단체, 정부 기관의 역할 분담 및 협업을 통한 안동웅부의 성공적 재생을 재생계획 및 사업의 비전으로 설정했다”며 “주민 주도적 계획 수립과 재생 혜택의 공유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성공적 지역 재생이 낙후된 생활환경 개선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안동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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