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새마을휴게소 수질관리 허술 정수시설 UV필터 1년 넘게 사용”

  • 박성우,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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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3 07:38  |  수정 2015-08-03 07:38  |  발행일 2015-08-03 제8면
노로바이러스 검출 이은 의혹에
CJ푸드빌 “규정 지켰다” 해명
대구식약청·郡 점검 소홀도 지적

[청도] 최근 먹는 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청도새마을휴게소(영남일보 7월27일자 8면 보도)가 수년 동안 수질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도군 등에 따르면 해당 휴게소는 UV램프, 활성탄, 염소, 필터 등을 이용해 지하수를 정수한 뒤 이용객에게 먹는 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휴게소에서 시설관리를 담당하다 퇴사한 A씨는 “휴게소의 물 사용량을 고려할 때 UV램프를 15개 정도 써야 살균 효과가 있는데, 3개밖에 쓰지 않았다”며 “램프 수명이 8천 시간임을 감안하면 1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데도 2~3년 전에 설치한 램프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염소분사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활성탄과 필터 교체주기도 지키지 않았다. 경비를 아끼기 위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영남일보 취재진은 이런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청도새마을휴게소를 운영하는 CJ푸드빌에 의혹이 제기된 정수시설의 소모품 구매 내역과 가동 현장에 대한 공개를 요청했지만 CJ 측은 거부했다. CJ 관계자는 “염소분사기에 문제가 있어 장비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나머지 정수시설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정을 지켰다”고 해명했다.

대구식약청과 청도군은 이 휴게소 정수시설에 대한 수질 검사 결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점검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8일 대구식약청은 이 휴게소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통보했지만, 시설 개선은 휴게소 자율에 맡겼다. 또 반드시 해야 하는 정수시설에 대한 점검도 생략했다. 청도군 역시 휴게소가 개장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정수시설에 대한 점검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도군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문기관에 위탁해 수질검사를 벌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지자체에서 직접 점검하지 않는다.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해당 휴게소의 정수시설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식약청 관계자는 “지하수를 먹는 물로 공급하는 경북도내 19개 고속도로휴게소의 정수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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