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환동해 경제권서 주도권 잡는다”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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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3 07:37  |  수정 2015-08-03 08:59  |  발행일 2015-08-03 제10면
<세계銀 ‘2020년 이후 세계 GDP 26%’전망>
■ 중국·러시아 지자체와 긴밀협력 체계 다져
20150803
지난 1일 포항시청에서 중국 훈춘시와 러시아 하산군 자치단체장과 국내외 물류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러 CEO 국제물류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선 이들 3개 도시간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환동해권에서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과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극동지역, 일본 서해안을 잇는 환동해권은 향후 세계 3대 경제권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시장이다. 환동해권은 2010년대에 들면서 중국의 ‘차항출해’(借港出海·항구를 빌려 바다로 나감) 전략과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발계획, 일본 ‘서해안 개발’, 러시아의 신동방 정책 및 ‘나진-하산프로젝트’,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맞물리면서 국가간 경제협력이 증대되고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 2월엔 환동해국제심포지엄
영일만 국제항로 개설 등 논의
1일엔 한중러 CEO 물류 포럼
3국 전문가 150여명 전략 토론


특히 세계은행(IBRD)은 환동해경제권역에 대해 2020년 이후 세계 GDP의 26.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유럽과 북미에 이은 세계 3대 경제권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지난 2월 영남일보와 공동으로 한국·중국·러시아·일본의 학자와 물류 전문가들을 포항으로 초청해 ‘제3회 환동해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후 5월에는 포항지역 경제인과 함께 중국 훈춘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 하산군을 잇따라 방문했다.

당시 이들 자치단체 방문에서 시는 영일만항의 물동량확보와 국제항로개설을 의논했을 뿐 아니라 긴밀한 상호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러시아 하산군과는 ‘해양관광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블라디보스토크시와는 우호도시협약을 맺었다.

시가 이처럼 환동해권 자치단체들과 경제협력에 나서게 된 것은 철강산업 위주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선거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시의 노력은 ‘2015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도 계속됐다. 시는 지난 1일 불빛축제에 맞춰 포항을 방문하는 외국 사절단이 축제 관람에만 그치지 않고 함께 모여 상호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중·러 CEO 국제물류 포럼’을 열었다.

시가 이번에 중국(훈춘), 러시아(하산)의 자치단체 대표와 물류전문가를 초청해 환동해권의 동북아 물류 확대와 경제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포럼에는 김춘산 중국 훈춘시장,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러시아 하산군수, 부린 바체슬라브 자루비노항 대표이사, 국내외 국내 물류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석해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한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는 동북아 물류교류 확대를 위한 지방정부 간 공동 협력과 국제적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경제와 산업 공동발전에 노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중·러를 잇는 국제페리선과 신규항로 개설 등으로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관광산업을 공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포럼에 앞서 열린 실무자 간 회의에서는 영일만항에서 수입 및 재가공을 거친 수산물을 극동 러시아,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하는 ‘콜드체인 거점화 전략’과 ‘사료 및 농산물 유기지화 전략’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러시아 산업용 목재펠릿 물동량 연계방안 △국제페리가 관광 및 물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와 연계한 동북 3성 지역 물동량 확보 등 포항·훈춘·하산 기업간 실질적인 물류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김춘산 중국 훈춘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포럼을 통해 경제·물류·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하고, 동북아지역의 경제·산업 및 국제물류 발전을 함께 추진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러시아 하산군수는 “포항시와 하산군은 해양관광뿐 아니라 농업·통상·산업·해상여객운송 분야에서 상호 협력과 발전을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자치단체간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환동해 발전을 위해 포항 기업체와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거점도시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영일만항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환동해 경제권을 대표하는 3개 도시(포항·훈춘·하산)간 ‘해양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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