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대학병원 환자기록 공유하면 진료비 13% 경감"

  • 입력 2015-08-03 11:28  |  수정 2015-08-03 11:28  |  발행일 2015-08-03 제1면
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진료기록 공유 적극 장려해야"

 일선 개원가 병의원(1차 의료기관)과 대학병원(3차 상급종합병원)이 서로 진료기록을 공유하면 환자의 진료와 입원에 드는 비용을 13%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의 진료기록을 공유해온 의원급 협력병원 35곳의 진료비를 진료기록 비공유 병원 59곳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과 서울대 박하영 교수가 함께 한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정보분야 국제학술지 '국제의료정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Medical Informatics)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 6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진료기록을 공유했던 치료 1천265건과 기존 방식의 치료 2천702건을 대상으로 대학병원 진료비용을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환자 동의하에 분당서울대병원 온라인 보안시스템을 통해 진료기록이 공유됐던 환자는 진료비가 약 13%가량 줄었다. 또 처방 건수도 63%가 줄어 불필요한의료 서비스 이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는 외래 진료비의 경우 진료기록 공유그룹이 평균 24만4천원으로 비공유그룹의 27만5천원보다 11.1% 적었다. 또 입원비도 각각 212만4천원과 265만7천원으로 20.1%의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진료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환자의 처방, 검사기록, 치료계획, 가족력 등 건강정보 전반에 해당하는 다양한 정보들이 사전에 상급종합병원에 전달됨으로써 불필요한 중복검사를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곧 큰 병원으로 옮길 때마다 비슷한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황희 의료정보센터장은 "현행 건강보험 행위별 수가제에서는 진찰, 검사, 처방 등 진료 건수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병원들이 서로 환자 기록을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진료기록 공유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회복하고 환자 진료비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진료정보 교류를 적극 장려하고, 참여 병원에 적절한 인센티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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