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아베담화, 역대 역사인식 확실히 재확인해야"

  • 입력 2015-08-03 00:00  |  수정 2015-08-03
일본 민주당 대표 접견…"지금이 위안부 해결 마지막 기회"
"日안보법제 논의, 지역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인내심 갖고 현안 풀어나가는게 한일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에 기여"
일본 민주당 대표 "위안부 피해자들 생각하면 죄송하고 수치스러워"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전후 70년 계기에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담화'가 역대 담화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미래로 향하는 데 큰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민주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오카다 대표가 (2010년)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 담화' 작성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화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일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하게 된 데에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던 일본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월1일 한일현인회의 참석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무라야마담화, 고노담화 등 일본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종전 70주년인 올해 명확히 밝히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8·15 담화(아베담화) 등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아베 총리가 담화를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오고 있다.


 이달 15일 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베 담화에는 전후 50주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의 4대 핵심 표현인 '사죄', '반성', '침략', '식민지배' 중 '사죄'와 '식민 지배'는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일본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한일 관계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금년 들어 피해자 할머님 일곱 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마흔여덟 분밖에 남지 않았으며 평균연령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인 점을 감안, 시급성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인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지금이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카다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죄송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양국 정부간 진행 중인 협상에서 양측이 서로 다가가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본 내에서 논의 중인 안보법제와 관련, "일본 내 논의가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지역의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 어려움에도 한일 정상회담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오카다 대표의 말에 대해 "남아있는 현안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하나씩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은 물론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가장 빠른 편리한 시기에 3국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3국간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는데 이런 노력은 한일 및 일중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안보 협력 문제와 관련, "과거사 관련 현안이 남아 있지만, 안보, 경제 등에 있어서 한일간 대화와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금년이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며 한일이 함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치권의 대표적 지한파인 오카다 대표는 지난 1월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처음으로 전날 방한했다. 박 대통령과는 2002년, 2004년, 2011년 등 수차 면담한 바있으며 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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