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구직자 갈수록 절망속으로 66%가 “작년보다 취업 힘들다”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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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0   |  발행일 2015-08-10 제21면   |  수정 2015-08-10
전년도 대비 취업 어려움 설문
“악화” 2년전보다 15%p 증가
“취직·이직, 낙하산이라도 좋다”
구직자·직장인의 75%가 용인
청년구직자 갈수록 절망속으로 66%가 “작년보다 취업 힘들다”

청년층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취업난이 더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내놓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9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20·30대 구직자 1천792명을 대상으로 ‘청년실업과 아르바이트’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청년 구직자 10명중 7명(66.6%)이 ‘올해 구직난이 지난해보다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 결과(51.7%)보다 14.9%포인트, 2년 전 같은 설문조사 결과(46.9%)보다 19.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이 매년 더 심각해 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훨씬 심각하다’는 응답자가 37.6%로 전체의 5분의 2가량을 차지해 상당수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시장을 더 냉혹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조금 더 심각해졌다’가 28.9%다. ‘지난해와 비슷하다’(30.2%)는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96.8%가 취업난을 겪고 있다. 반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회 통념상 부정적으로 치부되는 ‘낙하산 취업’마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구직자 및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및 구직자 564명을 대상으로 ‘낙하산 취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75.2%가 ‘기회가 된다면 낙하산으로 취업 또는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직장인(74.4%)보다 구직자(77.1%)의 응답비율이 소폭 더 높게 나왔다. 구직자들의 취업 어려움이 더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2.6%가 ‘낙하산으로 취업하더라도 능력만 있으면 상관없다’고 답해 ‘낙하산 취업’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완화돼 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실제로 주변에 낙하산으로 취업한 동료나 지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장인의 72%, 구직자의 56.1%가 ‘있다’고 답했다.

낙하산 취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에 대해 구직자들은 ‘취업이 힘들기 때문’(48.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다음으로 ‘기회를 놓치기 아쉬워서’(28.9%), ‘낙하산으로 취업해도 일을 잘 할 자신이 있어서’(14.9%) 등의 이유를 들었다. 직장인들은 ‘기회를 놓치기 아쉬워서’라는 응답이 36.3%를 차지했다.

취업준비생 박모씨(여·24)는 “낙하산 취업이 도덕적으로는 옳지 않은 일인 건 알지만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만약 낙하산 입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쉽게 거절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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