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토바이 조심해서 몰고 천천히 다녀와”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5-08-11   |  발행일 2015-08-11 제29면   |  수정 2015-08-11
[기고] “오토바이 조심해서 몰고 천천히 다녀와”

요즘 젊은 학생들은 단기 아르바이트로 배달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를 타고 용광로 같은 열기를 내뿜으며 굉음을 울리면서 도로를 무법자처럼 달리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배달 오토바이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조사를 하면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끔찍하다.

위험천만하게 오토바이를 운전하면서 배달을 하는 그들을 바라보면 교통사고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스스로를 ‘거리의 무법자’로 생각하는 오만한 운전행태가 원인이다.

목숨을 담보로 한 교통법규위반과 폭주는 나름대로 ‘멋’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는 자기 자신을 비켜갈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크게 잘못됐다. 그들의 위험운전이 남들의 시선에 혹시라도 멋있어 보일지라도 이는 사람의 목숨을 담보하는 일이다. 폭주는 현행법상 명백한 ‘범법행위’다.

또한 교통사고는 본인이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발생한다. 방어운전을 습관화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한순간의 사고는 그들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평생 지울 수 없는 재앙이 된다. 또한 곡예운전같은 사고유발행위로 인해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그들의 가족까지 두고두고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바꿔야 할 생각과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답은 항상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모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지극히 단순하고 형식적인 답이기도 하다.

배달업을 하는 업주 또한 도로 위를 달리는 꽃다운 나이의 배달종업원이 안전모를 착용했는지, 교통법규는 제대로 준수하고 안전운전은 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이를 어길 경우 반드시 지적하고 개선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앞선 나머지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배달을 재촉해서도 안 된다. 사고가 나면 배달업주 또한 감독자로서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교통습관 하나 하나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오토바이 사고현장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 끔찍한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면 ‘중상 아니면 사망’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오늘도 배달업에 종사하는 업주들은 종업원들에게 안전모를 직접 씌워주고 “오토바이 조심해서 운전하고 천천히 다녀 와”라고 어깨를 두드려주면 어떨까.황상영 구미경찰서 양포파출소 경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