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 힐링중심 행복 영주! .4] 인성교육의 메카 선비의 고장 영주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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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9   |  발행일 2015-08-19 제11면   |  수정 2015-08-19
“안향·정도전 등 위대한 선비의 사상 체계적 학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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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인 영주시가 2004년과 2008년 각각 문을 연 선비촌(오른쪽)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전경.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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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전경. 퇴계 이황의 제자들이 수학한 곳으로 전국의 명현 거유 4천여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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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전설을 갖고 있는 죽계천 경(敬)자바위.

 


전국 최초의 힐링특구이자 선비의 고장인 영주시는 전통문화를 활용한 현대인의 심신 치유는 물론 청소년의 인성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인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올 들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실사를 거쳐 내년이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하다. 영주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이미 조성된 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등과 연계해 선비문화투어를 구상 중이며, 안향과 정도전 등 위대한 사상가의 삶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1565억 투입 문화테마파크 2020년 준공예정
최초의 성리학자 안향 선생 모신 소수서원
9월 세계문화유산 실사 내년 6월 등재 유력
선비촌서 떡메치기 등 전통생활 체험 가능
선비문화수련원 어린이 예절교육 참가 늘어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사업에 선정돼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2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백두대간권 신발전지역 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2013년 10월 정식으로 착공됐다.

영주시 순흥면과 단산면에 걸쳐 96만974㎡의 광활한 부지에 국비 774억원 등 모두 1천565억원이 투입되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은 한문화의 혼과 흥의 세계화를 통해 지역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모두 478억원을 들여 토지보상과 기반시설 부지 정지, 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거쳐 한문화 센터 건물에 기초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중이다. 전체 공정률은 10% 정도로, 2020년 준공 예정이다.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주요 시설로는 먼저 한문화센터를 들 수 있다. 한문화센터에는 한복촌과 한식촌, 한옥촌을 갖춰 선비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한지촌과 한글촌을 만들어 선비의 학문수행 체험도 가능하다. 또 한음악촌은 각종 옛 악기를 갖춰 선비의 풍류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체험과 미션 수행을 하는 체험전용 시설로는 선비의 심신수양을 위한 국궁장, 선비의 호연지기를 위한 마상체험장, 선비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천문전망대가 있다.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지구별로 나누면 첫째 한문화R&D지구가 있다. 이 지구에는 한문화센터, 민가정원, 선비정원, 안내소, 한음악스튜디오, 한문화전시관, 전통인형극장, 오픈공연장, 한국전설체험관, 전래동화4D상영관, 전망대, 명의촌,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둘째 전통문화지구에는 국궁장, 마상무예장, 효문화진흥원. 선비의 길(명상정원), 야외무대, 오감정원, 꽃바람언덕(초화원), 잔디마당 등이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전통숙박지구에는 전통숙박시설, 전통음식촌, 솟대마당, 습지정원,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영주시의 한국문화테마파크 개발 구상안은 지금까지의 일회형, 관광형, 당일형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형, 목적형, 교육형 관광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즉 한국전통문화와 선비문화 등을 산업화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문화교육 및 산업의 허브인 한국문화테마파크는 한글과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국음악 등 6대 분야 한스타일의 세계화로, 소수서원과 선비촌 등 역사문화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 중학교 전 과정에 자유학기제가 실시돼 한국문화테마파크와 소수서원,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등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이 사실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의 인성교육을 위해 선비사상을 체험하고 배우려는 학생이 보다 많이 영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영주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선비의 고장 영주를 대표하는 복합체험단지이자, 선비의 지혜를 계승한 선비문화체험단지로 조성 중이다.

장기진 영주시 문화예술과장은 “한국문화테마파크 준공을 대비해 현재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운영·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다. 한국문화테마파크와 선비촌,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등 주요 시설을 포함하는 통합관리방안을 마련해 우리나라 최고의 한국문화 체험시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화 유산 등재 유력한 소수서원

한국의 서원은 1543년(중종 38) 풍기군수 주세붕이 순흥에 세운 백운동서원을 효시로 삼는다. 백운동서원은 왕으로부터 소수서원으로 사액을 받아 조선시대 최초의 사액서원이 된다. 현재 남한에는 637개의 서원이 남아있으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대상 서원으로는 흥선대원군 서원 철폐시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 주요 서원 중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되었다. 지금도 잘 보존 관리되며 문화유산적 가치가 빼어난 소수서원과 도산서원 등 9개 서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11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소수서원(사적 제55호)은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예비실사를 받았으며, 오는 9월 세계문화유산 추진을 위한 본실사가 예정돼 있다. 내년 6월이면 소수서원을 포함한 사적으로 지정된 한국의 대표서원 9개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이 같은 한국의 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사업은 세계 문화유산을 지닌 문화시민의 자부심 고취와 관광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대외에 홍보함으로써 국가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158에 자리 잡은 소수서원은 고려말 성리학을 한국에 최초로 도입한 회헌 안향(1243~1306)을 배향하고 있다. 안향은 1289년(충렬왕 15) 11월 왕과 공주를 호종하고, 원나라에 들어가 주자전서와 공자·주자의 화상을 갖고 이듬해 3월에 돌아와 주자학을 연구한 인물이다. 안향은 적극적으로 주자학을 수용하고, 국내 보급을 위한 노력을 함으로써 성리학이 크게 일어나게 한 한국 최초의 성리학자다.

소수서원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548년 10월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의 노력에 의해서였다. 이황은 1549년 1월 경상도관찰사 심통원을 통해 백운동서원에 조정의 사액을 바라는 글을 올리고 국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명종은 대제학 신광원에게 서원의 이름을 짓게 해 ‘이미 무너진 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했다(旣廢之學 紹而修之)’는 뜻을 담은 소수(紹修)로 정하고 1550년(명종 5) 2월 소수서원이라고 쓴 현판을 내렸다.

퇴계 이황의 제자들 대부분이 수학하는 등 수많은 전국의 명현 거유 4천여명을 배출한 소수서원은 방 칸칸마다 역사의 깊이와 학문의 심오함이 서려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소수서원은 충·효·예·학이 살아 숨 쉬는 산교육장이자 선비정신의 산실로 불리고 있다. 소수서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 강의실이라고 볼 수 있는 강학당(보물 제1403호)과 회헌 안향 선생의 위패를 모신 문성공묘(文成公廟)(보물 제1402호), 대성지성 문선왕 전좌도(보물 제485호), 회헌 안향 초상(국보 제111호), 신재 주세붕 초상(보물 제717호), 숙주사지 당간지주(보물 제59호) 등 숱한 문화재가 남아 있다.

특히 소수서원 내의 경(敬)자바위는 충절의 전설로 유명하다. 세조 3년(1457) 10월 단종복위 거사 실패로 이 고을 사람들이 정축지변이라는 참화를 당했는데, 그때 죽은 사람들의 시신이 이곳 죽계천에 수장되면서 밤마다 억울한 넋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자 당시 풍기군수 주세붕이 원혼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경(敬)자 위에 붉은 칠을 하고 정성들여 제사를 지냈더니 그 이후 울음소리가 그쳤다고 한다.

한편 2004년 문을 연 소수박물관은 1만4천424㎡의 면적에 연건평 3천197㎡의 크기로 지어졌으며, 최근 증축을 완료했다. 소수박물관에는 각종 유물과 문헌, 민속자료 등 소중한 문화유산 2만여점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소수서원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선비촌은 5만7천717㎡ 규모로, 1997년 164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7년의 공사 끝에 2004년 문을 열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생활상과 각종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환상에 빠질 정도로 옛 선조들의 생활상이 잘 재현되어 있다.

선비촌은 해우당 고택(ㅁ자형) 등 기와집 15채와 서민가옥인 초가 전통가옥 12채 등을 실물 그대로 본떠 만들었으며, 각 가옥에는 밀랍인형으로 옛 선조의 생활상과 상혼관제 풍습 등이 재현돼 관광객들에게 유익한 볼거리가 되고 있어 가족단위의 숙박 체험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선비촌에는 정자와 누각, 물레방아, 원두막, 대장간, 연자방아 등 전통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시설과 전통찻집, 특산품 판매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선비촌을 찾는 관광객들은 떡메치기와 한과·도자기·매듭·한지·짚풀 만들기와 같은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으며, 전통혼례 재연과 초군청 농악 등도 볼 수 있다.

선비촌 북쪽에 인접해 있는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2000년 영주시가 178억원을 들여 착공해 8년 만인 2008년 개원했다. 6만395㎡의 부지에 예절교육관과 세미나실·한옥체험관·행랑채·전수관·전통음식체험관 등 주요 건물을 포함해 모두 19채의 각종 건물이 들어서 있다. 옛 순흥도호부 관아를 상징적 모델로 복원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는 각급 학교와 기업, 자치단체 등 단체 체험객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현재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어린이 예절교실 등 인성예절교육과 과거시험 재현 등 전통문화 체험교육, 직장인 연수 등을 위한 위탁교육기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참가학생은 8천399명이었으나 올해는 벌써 7천663명(7월말)에 달해 연말까지는 1만명이 다녀갈 전망이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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