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세계적 안무페스티벌’ 탄생할까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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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1   |  발행일 2015-08-21 제17면   |  수정 2015-08-21

내년 행사 성공기원 ‘Pre-페스티벌’
국내 7개 단체 초청…창작 역량 시험
2년연속 ‘댄싱9’우승 김설진 등 참가

20150821
‘2015 Pre-페스티벌’ 초청공연작 우혜영 영남대 교수의 ‘Supper Time’.



내년도 세계안무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2015 Pre-페스티벌’이 오는 27일과 28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지역 무용의 발전과 세계적인 무용공연 개최를 위해 지난달 발족된 세계안무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국내 안무가들의 창작무용 작품 발굴 및 신진무용수의 역량을 계발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7개 단체가 초청받아 공연을 펼친다.

27일에는 4편의 작품이 공연된다. 신승민 대구시립무용단원은 작품 ‘넋두리’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늘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자신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해소의 방식 중 하나인 넋두리를 표현했다.

우혜영 영남대 교수는 ‘Supper Time’이라는 작품을 공연한다. 저녁식탁으로 상징되는 부부가 매일 만나는 공간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묘사한 작품이다. 발레의 테크닉 위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미묘한 접근, 알 수 없는 거리감 등의 에피소드 등을 이미지화해 보여준다.

양주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강사는 작품 ‘Best Before’를 보여준다. ‘Best Before’는 해외에서는 유통기한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몇 월 며칠까지는 이 제품은 최상이다’라는 뜻의 유통기한은 우리네 감정에서도 나타난다. 시간이 흐르며 변해가는 감정선을 다양한 춤을 통해 담아낸다.

2년 연속 ‘댄싱9’ 우승을 차지한 김설진은 ‘오름’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오름들은 결코 산이라 불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오름에도 숲이 있고 그들만의 삶이 있다. 비록 산이라 불리진 못하지만 함께하는 이가 있어 그 삶 또한 괜찮은 삶임을 표현했다.

28일에는 세 편의 작품과 김설진 댄싱9 우승자의 앙코르공연이 진행된다.

김남식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는 ‘붉은방’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세기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마지막 작품인 ‘RED’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무대 위에 구현된 붉은 공간 안에 숨겨져 있는 열정과 숨길 수 없는 슬픔의 근원을 탐색하는 움직임이 펼쳐진다.

최원준 한양대 겸임교수는 ‘붕-崩(무너질 붕) 어-禦(막을 어)’를 공연한다. 붕어는 기억력이 3초 정도라고 한다. 낚시 바늘에 입이 찢어져 도망을 갔어도 금세 다시 돌아와 지렁이를 문다. 이같은 물고기의 생존 본능이 인간의 그것과 닮은 것은 아닌지를 되묻다.

오레지나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오행아리랑’을 선보인다. 우리 민족의 얼과 한을 담고 있는 아리랑에 우주만물을 구성하고 생성변화를 이뤄내는 음양과 금·목·수·화·토의 다섯 가지 요소인 오행을 접목해 우리 세상사를 표현했다.

박현옥 세계안무페스티벌 공동조직위원장은 “한국 현대무용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새로운 도전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려고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앞으로 이 행사를 프랑스 바뇰레 안무경연대회와 같은 국제적 행사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010-2213-0696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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