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재발하는 염증성 장질환 어떻게 대응하나…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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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5 07:47  |  수정 2015-08-25 09:33  |  발행일 2015-08-25 제20면
20150825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까지 특별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서구적 식습관, 특히 인스턴트 위주의 자극적인 식생활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인에게 만연한 스트레스나 과음도 일정 부분 관련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재발률이 높고 통증 강도가 세며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느껴질 정도로 불편을 초래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지사제·항생제 등으로 약물요법
무기질 풍부한 음식도 섭취해야
내과적 치료 제대로 효과 못보면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수술 필요


크론·베체트·궤양성 대장염 등
발병 원인 아직 정확하게 몰라
완치 어렵고 악성종양 위험도
서구적 식습관 등이 원인 추정

◆호전과 재발을 반복

국내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소화기 질환의 하나가 염증성 장질환이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란 대장과 소장에 지속적·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특정 세균에 의한 장염이나 식중독이 발생했다면 원인균만 제거되면 증상은 호전되고 환자는 큰 어려움 없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은 결핵성 장염을 제외하면 병의 원인을 아직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소모성 질환이다. 또한 장기화되면 악성 종양으로의 이행률이 비교적 높아, 한번 발병하면 거의 평생을 병과 싸워야 하는 고질병으로 알려져 왔다.

염증성 장질환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우선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결핵성 장염, 베체트병이 그것이다.

결핵성 장염은 6·25전쟁을 전후해 결핵이 만연하면서 폐결핵에 이어 많이 발생했으나, 예방접종과 화학요법을 비롯한 국가의 결핵 퇴치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감소해 현재, 실제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질환이 됐다.

반면,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지난 20년간 서구화되면서 육류를 위시한 지방단백식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패스트푸드와 같은 먹을거리가 주변에 많아짐에 따라 장질환도 서구화의 길을 걷게 됐다. 그 결과 서양인, 특히 백인에게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베체트병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일본, 중국, 중동, 지중해 연안국가와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병된다. 이 병은 1937년 터키에서 처음으로 보고됐고, 국내에서는 1961년 첫 환자가 확인됐다. 구강과 성기부에 궤양이 생기고 안질환을 동반하는 등 피부, 관절,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소화기계 등 여러 장기를 함께 침범하는 매우 복잡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치료는 내과적 관리에선 증상조절이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치료는 비슷하다. 크론병의 경우 궤양성 대장염보다 염증이 장벽의 깊은 층까지 침범하고, 좀 더 만성적이기 때문에 항염증 치료가 오랜 기간 필요할 수 있다. 급성기에는 장운동 감소를 위해 신체적 활동을 최소한으로 유지시키며, 질환이 경미할 때는 일을 할 수는 있으나 중간 휴식이 필요하다.

약물요법에는 지사제, 감염조절약물, 항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콜린성제제를 사용한다.

이에 비해 식이요법은 구강 섭취 시 칼로리·단백질·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한 음식, 저잔유식이(섬유소가 적어 빨리 소화되고 장에는 별로 남지 않는 식사), 저지방 식품 위주로 섭취한다.

내과적 치료에 실패한 심한 궤양성 대장염은 수술이 이뤄진다. 크론병일 경우엔 합병증 치료를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행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구분한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일반인에 비해 10~20배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유병기간이 길수록 병변 부위가 넓을수록 위험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전암병변(다른 상태보다도 고빈도로 암이 되기 쉬운 병변)이나 조기 대장암의 발견을 위한 감시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크론병도 대장암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고 특히 복잡치루나 항문협착 등의 난치성 항문질환이 심한 환자들이 고위험군이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처럼 대장암의 감시검사가 모든 환자에게 다 필요한 건 아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대구북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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