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등산 무리하면 오히려 아파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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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5 07:54  |  수정 2015-08-25 09:31  |  발행일 2015-08-25 제22면
20150825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산을 찾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등산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올해도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 등산이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올바른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상시 조치
출혈 생기면 깨끗한 물로 씻고 천으로 감싸고
발목·무릎 삐면 냉수찜질 통해 관절 열 식혀야

적절한 휴식
30∼40분 산행하면 5분 정도 쉬는게 적절
가방 내려놓지 않고 서서 기댄채 휴식 취해야

올바른 보행
발바닥 전체로 걸으며 일정한 리듬 유지를
산행 속도는 평지 걸을 때의 절반 정도 적합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과유불급이다. 무리한 산행은 절대 금물이다. 자신의 나이와 체력에 맞도록 산의 높이나 가파르기, 총 산행시간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날씨가 덥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직 본격적 가을이 아니기에 한낮에는 기온이 꽤 높다. 더운 날씨에 무리한 등산을 하면 두통을 동반해 열이 나거나 감기처럼 오한이 있으면서 몸이 아플 수 있다.

이는 과도하게 땀을 흘리고 체력을 소모해 체내의 원기(元氣)가 부족해지고 진액(津液)이 마르는 것으로 한방에서 말하는 주하병(注夏病), 즉 더위 먹는 병의 증상과도 흡사하다. 이럴 때는 약간의 염분을 포함한 물로 체내 수분을 보충해주고, 원기와 진액을 보충해주고 땀을 멎게 하는 생맥산(生脈散) 등의 처방으로 치료하게 된다.

올바른 보행법 역시 중요하다. 발바닥 전체로 걸으면서 힘을 주지 않고 보폭을 줄여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리듬이 깨지면 근육에 부담이 되고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약간의 반동을 이용해 사뿐사뿐 걷는 것이 좋다. 산행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평지를 걸을 때의 절반 정도 속도가 적당하며 시간당 1~2㎞가 보통이다.

적절한 휴식도 중요하다. 보통 30~40분 산행 후 5분 정도 쉬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휴식을 할 때는 근육과 관절의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지 않도록 가급적 배낭을 내려놓지 않고 나무나 바위 등에 몸을 기댄 채 서서 쉬는 것이 좋다. 체온이 너무 떨어지게 되면 다시 걸을 때 관절과 근육이 쉽게 상하게 된다.

등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때는 하산길에서다. 산을 오르면서 근육이 많이 피로해져 있고, 정상에 도달한 후 식사나 휴식을 취한 뒤라 몸이 무겁고 체온이 내려가 관절과 근육이 다치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산길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 있지만 보폭을 조금 줄이고 리듬감 있는 부드러운 보행을 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절대로 뛰거나 충격을 주어서는 안 된다. 내리막길에서는 가속이 생겨 체중의 2~5배에 해당하는 충격이 관절에 가해지게 되므로 관절이 상하기 쉽다. 신발 끈을 단단히 죄고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좋다.

주의해서 등산을 해도 예기치 않게 다치는 수가 있다. 상처가 생기거나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감싼 뒤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 내리막에서 발목과 무릎을 삐게 되는 경우 단순한 근육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인대의 파열을 동반한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일단 안정을 취하고 얼음찜질 또는 냉수찜질을 통해 관절의 부종과 열기를 식혀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무리하게 관절을 압박, 견인하거나 비트는 등의 비전문적인 조치는 관절의 손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 주위에 전문가가 없다면 압박붕대 또는 천으로 단단히 고정한 상태로 전문의에게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는 근육에 혈액공급이 충분치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면 편해진다. 바늘 또는 칼 등으로 피를 내는 행위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근육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 이후 물이나 이온음료를 통해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으며 오미자차·구기자차 등의 한방차도 도움이 된다.

임호기자tiger35@yeongnam.com
▨도움말= 안희덕 대구한의대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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