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인체육대회 北 참가 실현되나

  • 남정현,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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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6 07:35  |  수정 2015-08-26 07:35  |  발행일 2015-08-26 제10면
■ 道,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로 대북교류 기대감 높아
2017년 실크로드 공동개최
3대 평화통로 개척도 추진

정부는 올해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문화·역사·스포츠 분야의 교류를 지원하고, 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인도적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5월1일 밝혔다. 경북도는 여기에다 이번 남북한 고위급 회담 타결로 대북 협력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우선 ‘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남북한 스포츠 교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조선인민군 체육지도위원회 명의로 CISM(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남북은 25일 발표한 공동합의문에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포함시킴에 따라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는 북한 참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조직위 측은 “지난 1일 최종 접수를 마감했지만 오는 31일까지 신청 연장을 요청한 국가가 있어 접수 중이다. 북한도 여전히 참가 신청이 가능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상동 문경시 세계군인체육대회 지원단장은 “북한의 참가는 돌발변수가 많지만 이번 고위 당국자 합의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경북도는 3대 평화통로(문화·경제·물류) 개척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통로 개척을 위해선 우선 남북 공동으로 실크로드 역사에 대한 재조명을 구상하고 있다. 경주~개성~평양~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고대 실크로드 루트를 남북이 함께 발굴하고 연구해 국제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종국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실크로드 축전 남북한 공동 개최다. 올해 열리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를 2017년엔 개성이나 평양에서 개막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제통로는 경북도의 우수한 농업 및 산림녹화 기술을 북한에 보급하는 길이다. 이와 동시에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농촌개발 노하우도 북한 농촌마을에 전파하는 것이다.

물꼬를 트기 위해선 2009년 이후 중단된 ‘신 경북형 사과원’ 조성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 2008년 북한 개성시 송도리 협동농장(8㏊)에 심은 키 낮은 사과나무(7천주) 재배 농사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

물류통로는 남북한을 연결하는 철도다. 동해중남부선(울산~포항~삼척~제진)을 북한(나진)에 이어 러시아(하산)까지 연결해 유라시아 철도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현재 건설 중인 동해중부선 단선을 복선전철로 변경하는 사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남·북·러 물류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12월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원료 부두에 러시아산 유연탄 4만500t을 실은 화물선이 도착했다. 이 화물선은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동해항로를 거쳐 왔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었다.

김장주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기금을 2020년까지 1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모처럼 맞은 호기를 놓치지 않고 대북 교류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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