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온 새터민 가족 적응 돕고 안보교육·미용봉사 펼쳐

  • 천윤자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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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6   |  발행일 2015-08-26 제12면   |  수정 2015-08-26
경산 北이탈주민 모임 ‘새싹회’
새로 온 새터민 가족 적응 돕고 안보교육·미용봉사 펼쳐
윤광남 회장이 회원들에게 이달의 행사를 설명하며 봉사활동에 많은 참석을 권유하고 있다.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지만 체제가 다른 이곳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경산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모임인 ‘새싹회’는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도와주는 친목활동뿐 아니라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이다.

윤광남 회장(32·경산시 사동)을 비롯해 노영련 고문(여·47·경산시 백천동), 이춘옥 총무 등이 주축이 되어 2013년 1월 창립한 후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새싹회’라는 이름도 새로운 곳에서 뿌리내려 새싹처럼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

이 모임에서는 새로 온 새터민 가족이 이곳에서 잘 정착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새터민들은 적응 교육을 받고 지원도 받지만 막상 빈 집에 들어오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연하다.

이때 먼저 와서 살고 있는 새싹회 회원들이 살림살이 장만부터 직업 선택, 고민 상담 등 각종 조언을 해주며 적극 돕고 있다. 결혼 등 경조사에는 빠지지 않고 함께한다. 이뿐만 아니라 노인복지관 식사봉사, 미용기술을 배운 회원들의 이·미용 봉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곳에 정착한 지 8년 된 노영련 고문은 시민, 학생,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하고 있다.

정기 모임이 열린 지난 22일 직장에서 일하다 작업복 차림으로 참석한 회원이 있는가 하면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한 회원도 있고 이날 가입한 신입회원도 있었다.

윤 회장은 “경산에 살고 있는 새터민이 140여명이나 된다. 북한에서는 직업선택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사조직도 인정하지 않아 처음에는 이런 모임이 익숙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사회복지라든가 봉사라는 개념도 생소했지만 지금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받은 것에 감사하며 부족하지만 나누는 기쁨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임을 후원하고 있는 김동국 목사는 “우리 사회에 적응하면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다. 막연한 호기심에서 북한이탈주민에게 섣불리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은 상처를 헤집는 일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손을 내밀면 모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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