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한화와 11회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

  • 입력 2015-08-27 00:00  |  수정 2015-08-27

한화 이글스가 연장 11회의 혈투 끝에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고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키웠다.

 한화는 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9-9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2사 1,2루에서 김태균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10-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56승58패를 기록한 한화는 SK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KIA(56승56패)에 1게임차로 다가서 5위 탈환을 바라보게 됐다.
 경기 초반 선발로 나선 안영명이 단 1명의 타자도 잡지 못하고 6안타로 5실점하고 교체될 때만 해도 삼성의 낙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그러나 삼성은 2회말 최진행의 2점홈런으로 추격에 나서 6회말 김회성이 3점홈런을 터뜨려 6-8로 따라붙었다.
 7회말에는 김경언이 동점 2점홈런을 터뜨렸고 제이크 폭스는 솔로홈런을 날려 9-8로 역전했다.

 삼성은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후 이승엽의 2루타와 이지영의 적시타로 9-9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하지만 한화는 11회말 주장 김태균이 승부를 결정짓는 적시타를 날려 최근 흐트러졌던 팀 분위기를 되살렸다.
 
김태균은 개인통산 11번째 끝내기 안타를 쳐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폭스는 6회부터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켜 KBO리그에서 포수로 첫 출장했다.
 폭스는 공격에서도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문학 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9회말 터진 정상호의 역전 끝내기 3점홈런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5-4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를 제치고 7위에 복귀한 SK도 5위 KIA에 3.5게임차로 다가서 역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KIA 선발 홍건희는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선발승을 눈앞에 뒀으나 믿었던 마무리 윤석민이 역전 홈런을 맞아 승리가 날아갔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박병호와 김민성의 홈런포를 앞세워 케이티 위즈를 9-1로 대파했다.

 4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3점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는 시즌 45호를 기록, 부문 2위 에릭 테임즈(NC·37개)와 격차를 8개로 벌렸다.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나선 박병호는 케이티 선발투수 정대현을 맞아 1구 볼을거른 다음 2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케이티 외야수들이 아예 포구 시도를 포기하고, 비거리 135m에 이를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굳힌 박병호는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돌파도 가시화했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 홈경기에서 김현수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5-3으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두산 선발 앤서니 스와잭은 5⅔이닝을 8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3패)째를 낚았다.

 롯데 선발 박세웅(5⅓이닝 5실점)은 4회말 1사까지 퍼펙트로 두산 타선을 눌렀지만 이후 집중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9패(2승)째.
 LG 트윈스는 마산 원정에서 연장 10회초 대거 5점을 뽑아 6-1로 NC 다이노스를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마산구장에서 6연승을 기록한 LG는 NC와 상대전적에서도 9승4패1무로 크게 앞섰다.

 ◇문학(SK 5-4 KIA) = 경기내내 끌려가던 SK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1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김민우의 희생번트에 이어 브렛 필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쳐 1-0으로 앞섰다.

 4회에는 이범호가 SK 선발 박종훈의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중월 1점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최근 득점 기근에 시달리는 SK는 6회말 정의윤이 좌월 1점홈런을 날려 추격 점수를 뽑았다.
 불안하게 앞서던 KIA는 7회초 신종길의 3루타와 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8회말 상대 실책을 틈 타 1점을 만회한 SK는 9회말 정상호의 한 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박정권이 내야안타, 조동화는 우전안타로 쳐 1사 1,2루에서 정상호가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3점홈런을 쏘아올려 극적인 승리를 견인했다.
 
 ◇잠실(두산 5-3 롯데) =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롯데는 1회초 손아섭의 안타와보내기 번트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된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4회말 1사까지 꽁꽁 틀어막혔던 두산 타선은 정수빈의 우전 안타를 신호탄으로 깨어났다.
 민병헌의 안타와 투수 폭투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간 두산은 김현수가 박세웅의 2구째 직구(144㎞)를 통타,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6회초 2사 1, 3루에서 문규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공수교대 후 홍성흔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보태 5-2로 달아났다.
 롯데는 8회초 최준석이 4경기 연속 홈런인 솔로아치를 그려 3-5로 추격했으나 더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롯데는 셋째 득남으로 이날 경기에서 빠진 4번 타자 짐 아두치의 공백을 메우지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목동(넥센 9-1 케이티) = 넥센은 1회말 케이티 선발투수 정대현의 제구가 흔들린 덕분에 안타 하나 없이 폭투 4개와 볼넷 3개로 1점을 먼저 냈다.

 2회와 3회에도 한 점씩 뽑으며 방망이를 예열한 넥센은 4회초 케이티가 1사 3루에서 박경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쫓아오자 4회말 맹폭격을 가했다.

 넥센은 2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올 시즌 45호 홈런을 3점 아치로 장식하며 일거에 6-1로 달아났다.
 넥센은 후속 타자 김민성의 솔로홈런에 이어 김지수의 2루타와 이택근의 적시타가 이어져 8-1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말에는 김하성의 좌중간 3루타와 박동원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넥센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0승(8패)째를챙겼다.
 
 ◇마산(LG 6-1 NC) = NC는 1회말 박민우와 모창민의 연속안타와 테임즈의 땅볼로 먼저 1점을 뽑았다.
 끌려가던 LG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루이스 히메네스가 좌월 1점홈런을 날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팽팽하던 승부는 10회에 갈렸다.

 LG는 10회초 2사 1,2루에서 서상우가 우전안타를 쳐 2-1로 앞섰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오지환과 유강남이 연속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1로 크게 앞서 승기를 잡았다.
 LG 선발 루카스 하렐은 7이닝을 6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NC 선발 잭 스튜어트 역시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투수전을 펼쳤다.
 
 ◇대전(한화 10-9 삼성) = 삼성은 1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의 3점홈런 등 6타자 연속 안타로 단숨에 5점을 뽑았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5실점하고 교체됐다.
 한화는 2회말 최진행의 2점홈런과 이용규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3회초 구자욱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탰고 4회에는 실책속에 1점을 추가해 8-3으로 앞서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한화 타선이 대폭발했다.

 6회말 김회성이 3점홈런을 쏘아올려 6-8로 따라붙은 한화는 7회말 김경언이 삼성의 특급 불펜 안지만을 상대로 우월 2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마침내 8-8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에는 폭스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9-8로 전세를 뒤집었다.
 5회부터 한화 김민우에게 막혀 무득점에 그치던 삼성은 9회말 2사 후 이승엽의 2루타와 이지영의 적시타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결과를 점칠 수 없던 경기는 11회말 한화가 기어코 승리를 가져갔다.

 한화는 이용규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하고 정근우는 볼넷을 골라 2사 1,2루에서 김태균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5시간12분의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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