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의 뮤지컬 & 시어터] 제3회 대구치맥축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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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8   |  발행일 2015-08-28 제38면   |  수정 2015-08-28
[김성태의 뮤지컬 & 시어터] 제3회 대구치맥축제를 보고

대구의 무더위를 긍정적으로 활용한 2015 대구핫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난달 대구에선 17~26일 5개의 축제가 개최됐다. 대구포크페스티벌, 제12회 대구국제호러연극제, 대구관악축제, 2015 대구치맥페스티벌, 생활예술축제가 그것이다. 어느 하나 장점 없는 행사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치맥산업협회(회장 권원강)가 주최한 제3회 대구치맥페스티벌이다. 22~26일 닷새간 두류공원 일대와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거리 등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개막식 날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해 대구 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대구시가 치킨산업의 발상지인 대구를 세계적 브랜드로 발전시키고자 등장시킨 VIP였다. 대구 치맥축제는 불과 1~2년 만에 해외에 수출됐고 상당수 해외 관광객도 대구를 찾게 했다. 한류 드라마의 덕을 본 점도 있을 것이다.

치맥축제를 본 뒤 다시는 오지 않겠다 하는 사람도 있었다지만, 주최측 추산 약 88만명이 행사장에 들렀고 관람객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관람객은 약간만 줄을 서면 치킨이나 음료 등을 무료로 먹을 수 있었고, 다른 축제에서 5천원이나 하는 물통 같은 선물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참관인은 다양한 브랜드의 치킨과 맥주 등을 추가로 구입해 먹으면서 치맥축제의 진수를 즐겼다. 참가 업체들도 큰 수익을 올렸다니 이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축제였다. 또한 많은 사람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사고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것도 다행이다. 내륙도시 대구에서 세계여자비치발리볼 경기를 개최해 참관인의 눈을 즐겁게 한 것도 탁월한 발상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회 마지막날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는데, 시민들과 함께 하는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치맥축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축제 기간 중 여러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년에는 ‘위아래춤’으로도 유명한 인기가수 EXID가 등장해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고됐던 해외 자매도시의 공연이 취소됐던 점과 예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브라질 삼바 무용수들이 오지 않았던 점, 그리고 대구 출신 신예가수들, 예컨대 ‘써스포’라든가 ‘짜리몽땅’ 등의 출연진을 등장시켜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부여했더라면 하는 점이다. 규모는 작지만 대구시 남구 대명동 안지랑 곱창축제도 금년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복현동 막창축제, 동인동 찜갈비 축제 같은 유사 행사도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주민들이 즐겁고 지역산업도 발전하는 이런 행사들은 더욱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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